조개구이

by 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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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구이


조개는 입을 꾹 다문 채 버티고 있다 탁탁 불꽃이 튀는 철창에 갇혀 점점 안으로 스며드는 뜨거움을 맞는다 조개는 바다가 밀고 당겼던 실랑이질에도 견뎌냈던 인고의 세월을 생각하며 버틴다 버티고, 버티다가 어둠 속에서 숨이 막혀 몸부림친다 일렁이는 열기가 일렁였던 바닷물을 모조리 빼앗을 때 조개는 살이 빠지고 주름이 잡혀서 더는 저항할 힘이 없다 그리고는 고이 간직하고 있던 흰 포말을 토해내며 자기 죽음을 서서히 받아들인다


조개의 입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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