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관찰집

불금의 술집

by 참진

불금의 술집


위로의 공간

모두가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며 위안 삼는다


같이 채우고

같이 비우고

진한 알코올로 희석시켜

비슷해진 나와 너의 농도


조미료를 너무 쳐서 본 맛을 잃어버린 모둠 안주를

꾸역꾸역 넘기며

살기 위해 일주일간 조미료 쳤던 나도

꾸역꾸역 넘긴다


왠지 모를 슬픔을 웃음으로 덮으려

대화의 빈틈을 바삐 채우고

시답잖은 말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얼굴이 발갛게 물들 때쯤

웃음 위로 지나간 슬픔이 얼룩진다


그래도 버텼다

이번 주는 지나갔다

자위하며

술로 달래는 불타는 금요일 밤


모든 걸 게워내더라도

다음날 숙취로 힘들지라도

오늘은 취해야겠다

오늘은 내게 괜찮다 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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