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낳아 키우며 무한히 행복하지만 엄마라는 정체성은 내 일부일 뿐이다. 나는 완벽한 엄마가 되고자 하는 불가능한 꿈을 꾸지 않으며 너에게 내 모든 것을 걸지도 않는다. 너를 기를 때의 내 모든 선택이 최선이었다고 확신할 수 없고 그러므로 너에게 완벽한 아이가 되어주기를 바랄 수도 없다.
그저 평범한 사람인 나는 너의 모든 선택을 지지해주지 못할지도 모른다. ‘언제나 네가 옳다’는 믿음이 정말 옳은지 확신할 수도 없다. 대신 힘들 때 잠시 쉬어간다고 닦달하진 않을 거다. 필요하다면 치열히 논쟁해줄 수도 있다. 내게서 필요한 모든 것을 얻어가길 바란다. 언젠가 네가 멀리 나아가야 할 때 주저함 없이 떠나갈 수 있도록 나는 지금도 열심히 둥지를 채우고 있다. 너는 내 전부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