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llen Jan 05. 2024

주니어에게 일하는 법 알려주기 1

직장생활을 6~7년 정도 했다. 나도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아직 1년도 안 된 주니어에게 몇가지 조언한 것들을 스스로도 다시 한 번 새기며 기록해보려 한다.




'네!'가 능사는 아니다. 알아들었다는 것에 확신을 주자


팀원에게 간간히 업무를 지시할 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당차게 "네!'하며 일을 시작하는데 느낌적인 느낌으로 '이해를 못한거 같은데?' 싶을 때가 있다.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데드라인에 겨우 맞춰서 엉성한 결과물을 보여줬다.


"내가  말한 것은 A인데 결과가 다른데요? 그때 했던 말 이해한 거 맞아요?" 말이 없다. 이런 상황이 두어번 되니까 나중엔 업무지시 후 바로 "내가 한 말 진짜 이해했어요? 이해한 내용을 나한테 다시 말해봐요."라고 할 정도로 집착하게 되더라. 또는 '내가 말을 못 하나?' 생각들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 이해력이 다르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근데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업무를 시작하거나 중간에 다시 묻거나 하지 않으면 일은 결국 딜레이되고 차질이 생겨버린다. 일이 밀린 상태에서 또다른 일이 들어오고 업무가 복리처럼 늘어나 버린다. 결국 그게 본인의 성과가 된다. 나중엔 그 일을 어느 것 하나 끝맺지 못해 포기해 버린다. 


남들이 이해한 것 같아서 본인도 이해한 척하려하면 안 된다. 이해를 못한 것은 잘못이 아니다. 이해를 못한 채로 일을 하는 것이 잘못이다. 알잘딱깔센이 되기 전까지는 집요하게 이해하려고 해야한다.





'전달 받는 사람'이 편하도록 전달하자


또 다른 누군가가 팀원에게 데이터중 제외해야 할 부분을 체크해달라는 업무를 요청했다. 팀원은 내용을 대댓글로 전달했다.


요청내용 :
블라블라~ 리스트 중 제외할 것 확인 필요.
그 외는 다른 업체에 전달 예정.


답변 :
0개월 내에 000사유로 제외해야 하는 것
1. 카테고리 → 블라블라블라
2. 카테고리 → 블라블라블라

000 때문에 제외할 것
1. 카테고리 → 블라블라블라
총 n개 제외하면 되고 나머지는 000에 포함해도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뭔가 길게 적어 놓긴 했는데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 사람이 받고 나서도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받은 데이터도 본인이 한 번 더 찾아서 체크까지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내가 다시 대댓글로 적었다.


제외 항목 3개 (표 기준)
ID 32 - 블라블라블라
ID 56 - 블라블라블라
ID 79 - 블라블라블라

제외 사유
32, 56은 000 사유, 79는 000 사유
(@00님 보는 사람이 후에 처리가 편하게 전달해주세요)


그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제외할 '사유'였을까? 제외할 '항목'이었을까? 윗 사람은 사유에 대해서는 참고만 하면 될 뿐 제외될 항목만 제대로 찾아서 전달만 해주면 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2가지다. 요청한 사람의 의도를 이해하는 것, 그리고 의도한 대로 전달하는 것.





협업이나 피드백이 필요한 일은 최소 이틀 전에는 끝내 놓자


팀원이 일에 진전이 없길래 어떤일을 하고 있는지, 왜 이 일은 계속 딜레이가 되는지 물어봤다. 할 것이 너무 많다고 한다. 이번일은 특히 나 그리고 다른 업체, 또다른 사람과 정보를 전달해야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할 일이 많아서 미루면 내부 직원이야 빠르게 소통이 가능하고 협의를 봐주고 도움을 주지만 외부의 사람은 그렇지 않다. 계속 기다리게 된다. 기다리면서 늦게 받은 정보는 또 결과도 딜레이된다. 


누구나 일이 많다. 그렇기에 일에 우선순위가 필요하다. 우선순위를 나눠놓고 데드라인 이전에 최대한 끝내 놓는 것이 좋다. 혼자하는 일, 단순한 업무는 데드라인에 딱 맞춰서 작업해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근데 다른 사람과 협업해야 하는 일은 최소 이틀 전에는 끝내 놓으라고 말한다. (일의 규모나 상황에 따라서 더 길어야 할 수도 있다.) 


데드라인에 딱 맞게 전달했는데 추후에 다른 사람이 피드백을 주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고, 확인하고 답변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그 사람도 이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니까.) 또 수정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둘다 가능하면 진짜 최고겠지만, '시간을 오버해서라도 일을 100% 끝내 놓는 것'과 '80% 완성도로 시간 내에 끝내는 것' 중에 고르라면 나는 후자를 꼽을 것이다.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고, 일의 끝에는 또 새로운 일이 붙어있다. 끝이 안나면 다음 일이 진행이 되지 않는다. 특히 남들과 함께 하는 일은 더더욱이나 시간을 지켜서라도 끝내자. 그게 사람간의 신뢰다.




응원한다.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이 느껴질 수 있도록!

매거진의 이전글 (전략적인) 배달의민족 CS의 경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