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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채민 Jul 18. 2020

신입 인턴이 직장에 적응할 수 있을까?

[벤처기업 인턴] 2주 차 배움 일기

어느덧 인턴 생활 2주 차가 끝났다. 거짓말하는 것이 아니라 저번 주 금요일이 어제 일처럼 느껴졌다. 1주 차 때는 회사에 적응하는 것도 버거워서 시간이 느리게 간 것도 있지만 이번 2주 차는 유독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내 생각에는 출퇴근 시간 패턴에 맞춰 잠을 자고, 밥을 먹기 때문에 각 시간대 별로 내 몸이 알람에 반응을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내가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아는 것 같다. 출근하는 동안 어떻게 하면 시간이 잘 지나가는지 알게 된 기간이 2주 차이기도 했다. 2주 차에는 1주 차와 마찬가지로 네이버 블로그/카페 포스팅을 완료했고, 사업제안서 PPT를 제작하여 앞으로 있을 이사님과 전 직원들 앞에서 해야 하는 PT를 준비했다. 또한, 네이버 키워드 광고를 처음으로 맡게 돼서 광고를 진행해보려고 했으나 너무 복잡하고 공부해야 할 것이 많았기 때문에 현재 회사의 네이버 키워드 광고 현황과 디테일한 광고 전략(사이트 검색광고, 파워컨텐츠 광고, 브랜드 검색광고)에 대해 공부하였다. 또한, 잡다한 일들도 이제 내가 전담하기 시작했다. 금요일에는 하루에 우체국만 2번을 갔다 왔다. 어쨌든 2주 차가 매우 빠르게 지나갔기 때문에 3주 차를 더 보람차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이버 블로그/카페 포스팅, 콘텐츠 제작 기계가 되다.>

나는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포스팅을 할 때 나만의 '템플릿'이 있다. 물론 모든 포스팅에 그것을 적용할 수는 없지만 나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데 한몫을 한다. 나는 회사의 '제품'을 홍보하는 블로그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에 대해 호기심이 갈만한 포스팅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의 브랜드이거나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이 많은 브랜드가 아니면 보통 많은 사람들은 검색을 하지도 않고, 블로그를 통한 제품의 정보 검색은 더더욱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전략을 바꿔보았다. 이미 직접적인 제품 홍보글은 많이 누적돼있었기 때문에 나는 다른 유형의 포스팅을 써보기로 했다. 포스팅 초입 부분에는 잠재 유입자들이 관심을 사로잡을 만한 정보(여행/숙박/시사/경제 등등)를 제공함으로써 신뢰를 얻을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후반 부에는 초반 부의 내용과 자연스레 이어질 수 있도록 간접적으로 제품 홍보를 진행하면서 잠재 고객들이 부담을 받지 않을 정도로 제품을 홍보했다. 초반에는 재테크, 금융 관련 주제를 택했다가 반응이 좋지 않아서 최근에는 다가오는 '여름휴가' 시즌성을 고려해 우리 제품(간편 결제 어플)을 이용하는 숙박업체들을 소개하였다. 이전 포스팅에 비해 유입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시즌성을 고려한 포스팅을 많이 제작할 예정이다.


<네이버 광고, 신세계를 맛보다>

네이버 광고에는 여러 종류의 광고가 있다. 사이트 검색광고(파워링크), 쇼핑몰 검색광고, 파워콘텐츠 광고(파워콘텐츠), 브랜드 검색광고(브랜드 검색) 등이 있다. 우리 회사는 쇼핑몰이 아니기 때문에 쇼핑몰 검색광고를 제외한 3가지의 광고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정말 방대한 양이었기 때문에 아직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 대략적으로 말하자면 사이트 검색광고(파워링크)는 운영하고 있는 웹사이트의 유입을 늘리기 위해서 진행하는 것이다. 파워콘텐츠 광고(파워콘텐츠)는 유입을 통해 구매 또는 재방문으로 전환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브랜드 검색광고(브랜드 검색)는 메이저 기업이 아니면 광고 효과가 떨어질 수 있지만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와 신뢰도를 쌓기 위해 진행한다. 이 세 가지 광고를 동시에 진행하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확률이 매우 크다. 하지만, 회사 재정 상 동시에 진행할 여력이 없는 회사라면 사이트 검색 링크(파워링크)와 파워콘텐츠 광고(파워콘텐츠)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나은 편이다.


우리 회사는 사이트 검색광고(파워링크)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기 때문에 사이트 검색광고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 분석'을 공부하느라 애를 먹었다. 보통 네이버 키워드 광고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약 10000건 정도가 넘는 키워드를 그룹핑하는 '그룹핑 전략'을 사용한다. 전반적인 광고의 목표 설정과 방향성이 정해졌다면 광고의 목표에 맞게 '캠페인'을 만들고 그것을 또 세세한 '광고 그룹'으로 묶는다. '광고 그룹' 내에는 수많은 키워드들이 존재하고 거기에서 '소재'와 '문안'으로 또 나뉜다. 추가적으로 '확장 소재'를 통해 소재를 확장할 수도 있다. 우리 회사는 'PC'와 '모바일'의 유입을 확인하기 위해 서로 다른 캠페인으로 구분하고 인사이트를 따로 관리했다. 또한, 회사 내에 존재하는 제품별로 캠페인을 나눠 제품의 특성에 맞게 더 세세한 광고를 진행할 수 있었다.


위에 설명한 부분 이외에 신경 쓸 부분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사이트 검색광고(파워링크)는 충전해놓은 금액만큼 빠져나가 광고 비용이 증가한다. 각 키워드 비용은 우리가 입찰가를 책정할 수 있기 때문에 각 키워드 클릭 수만큼 입찰가가 충전해놓은 금액에서 빠져나간다. 그래서 '키워드 도구'를 통해 키워드의 검색량 증감 추이와 연령/성별 별 그래프 또한 수시로 확인을 해야 한다. 또한, 네이버 애널리틱스를 통해 '프리미엄 로그분석' 기능을 사용하여 웹 페이지 뷰 증감과 유입 경로를 확인하여 인사이트를 얻고, 향후 마케팅 방향성을 수정해야 할지 아니면 현황을 유지할지 결정해야 한다. 네이버 키워드 광고를 통해 신세계를 맛봤고, '마케팅이란 이런 것이구나.. 나는 여태까지 걸음마 수준의 마케팅을 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세일즈의 기본, 사업 제안서/PT>

직장인이 되기 전까지 경영학도가 아니라면 대학생 때 말고는 팀 프로젝트를 통해 PT를 하지 않는 이상, PT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기회는 나에게 드문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대표님과 이사님 그리고 모든 직원 앞에서 사업 제안서를 기반으로 PT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교내 팀플에서 진행한 PT에 비해 훨씬 설득력 있고 디테일한 PT를 준비해야 했다. 기존 사업 제안서에서 추가해야 할 내용을 만들고 빼야 할 내용을 삭제하면서 사업 제안서를 수정했다. 사업 제안서를 수정하면서 회사의 시스템과 제품의 특성에 대해 나만의 방식으로 기억할 수 있었고 내용을 체계화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발표 준비를 철저히 하기 위해 구두로 언급을 꼭 해줘야 하는 내용은 메모로 남겨뒀다. PT 연습을 할 때는 실제로 내 앞에 고객이 있다고 생각하며 무게감 있고 신뢰가 가는 말투를 사용하며 연습했다.


어찌 보면 가장 쉬워 보이지만 가장 어려운 PT. 역시 누군가를 설득시켜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이는 인공지능도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내가 영업 직무를 평생 직무로 삼고 싶기도 하다.


<말단 인턴, 우체국 VIP 되다>

회사 생활을 한 지 2주밖에 안됐지만 모든 잡다한 일은 당연히 나의 몫이었다. 모두가 청소를 했지만 가장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은 인턴이었고, 밥을 먹을 때도 테이블 세팅하는 일도 당연히 인턴의 몫이었다. 이렇게 나는 각종 심부름을 하게 되었다. 그중 내가 가장 많이 하는 심부름은 '우체국을 가서 빠른 등기로 서류를 보내는 것'이다. 처음에는 영업관리팀 주임 님과 함께 우체국을 가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그 후에는 모두 내가 해야 할 일이었다. 회사에서 왕복 30분이 걸리는 거리이기 때문에 좀 힘들긴 했지만 회사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나는 기분이 좋았다. 안에서 할 것 없이 쭈그려 있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게 나는 더 편하다. 그것이 잡다한 일이든 뭐든 상관이 없다. 내가 이바지하고 있고, 상사의 눈치를 안 보는 것이 나에겐 매우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당연히 해야 할 업무가 쌓여있는 직원들보다 막내가 잡일을 하는 것도 맞다고 생각한다.

 



쏜살같이 지나간 지난 2주간 인턴 생활, 벌써 인턴생활의 1/4이 끝났다. 더 좋은 인사이트를 뽑아내기 위해 다음 3주 차 때는 더 열심히 일을 찾아서 할 예정이다. 다음 주도 화이팅하자. 슬기로운 인턴생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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