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안 했는데 하루가 다 갔다

보이지 않는 상품의 무게

by 도키코치

강의를 듣고,

콘텐츠를 만들고,

책도 읽었다.


하루 종일 무언가를 했는데

어쩐지 아무것도 안 한 것 같다.


손에 잡히는 게 없다.

상자도 없고,

재고도 없고,

포장해 보낼 택배 같은 건 더더욱 없다.


무형의 상품을 판다는 건

머릿속에서 하루 종일 혼자 회의하고,

혼자 수정하고,

혼자 칭찬했다가

혼자 망했다가

결국 혼자 포기하는 과정을

풀코스로 돌고 오는 일이다.


대본을 쓰다 말고

갑자기 ‘이게 맞나?’ 생각하다가

잠시 브런치 글 구경하고,

인스타 돌아보다가,

다시 노트북으로 돌아와선

‘내가 오늘 뭘 했더라…?’ 멍해진다.




내가 판 건 결국

물건이 아니라 말 한 줄,

아이디어 한 조각,

질문 하나였다.


누가 보면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한 것 같은데,

나는 안다.

내가 오늘 얼마나 열심히

생각 속에서 굴렀는지.


그래서 하루 끝에 혼자 이렇게 속삭인다.


“아무도 몰라도 괜찮아.

내가 오늘, 참 열심히 대박 상품을 구상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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