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기까지

by 참외

내가 인터뷰했던 결혼이주여성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했다.

"모국에서는 되게 내성적인 사람이었는데, 한국 와서 변했어요"


변하지 않는 것이란 과연 존재할까?

'나'라는 존재를 설명할 때, 내가 하는 일, 취미, 가족 구성원, 사는 지역 정도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려면, 나를 설명하는 요소들도 변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이 요소들은 정말 변하지 않을까?

돌이켜보면, 10년전 내가 하는 일, 취미, 가족 구성원, 사는 지역은 모두 달라졌다.


변하지 않는 본질에 대한 인간의 믿음은, 어쩌면 우리가 변화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물이 흐르듯, 우리 또한 게속 흘러간다.

그 흐름을 멈추고 싶은 마음이, 변하지 않는 본질이라는 관념을 만들어 낸다.


그렇지만 그 흐름의 속도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고, 그 흐름이 모두에게 반가운 것은 아닐 수 있다.

변화는 때로 기대와 설렘이 되지만, 때로는 강요된 것이 되기도 하니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변화가 있다면...
드디어 SSG 랜더스 유니폼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2021년, SK 와이번스를 계승해 창단했는데,
2025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그 변화를 인정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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