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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찬집 May 10. 2019

실패는 보약

실패는 보약

나는 평소에 아는 사람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일을 저질러 보라고 적극 권하기도 한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실패한 경험만큼 귀중한 자산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신약이나 신물질을 개발하려면 평균 1만2000번의 실패를 거처야 하고. 석유탐사에서도 최소한 25번은 실패해야 비로소 하나의 유전을 발견 할 수 있다고 한다. 실패는 병가 상상사(兵家常事)인데도 실패자체가 두려워 오라진 사람들이 많다는 말이다. 

자신의 실패를 솔직히 시인하고 실패를 자인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을 보기 쉽지 않다. 나는 작은성공의 누적을 그다지 반기지 않는다. 작은 성공으로 자만에 빠져  더 큰 실패를 가져오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고 작은 성공에 만족하는 평범한 사람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은 도전적 인물이 족적을 살찌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패의 원인을 꼼꼼히 살펴보면 피할 수 있었던 경우가 의외로 많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데, 될성부르지 않은 일 역시  시작하는 단계부터 실패의 씨앗을 잉태하고 있다. 사전 준비부족, 안이한 생각, 경솔한 행동이 실패의 3요소라고 할 수 있다. 실패는 그대로 방치해 두면 독이 되지만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교훈을 찾아내면 오히려 최고의 보약이다. 

세간에서는 단단한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넌다고 하지만 나는 돌다리는커녕 나무다리도 그냥 있으면 건너가라고 한다. 위험을 각오하고 선두에서 달려가야 기회를 선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유 있는 실패는 반기지만 터무니없는 실패,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는 것에 대해서는 엄격하다. 이유 있는 실패까지 나무라면 조직 내의 창의성이 말살되고 복지부동의 보신주의만 남는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실패자체가 아니라 같은 실패를 되풀이 하는 것이다. 우리사회는 실패를 교훈으로 삼고 자산으로 만드는 데 매우 인색한 것 같다.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주는 교훈을 벌써 망각하고 있다. 과거의 실패를 똑같이 되풀이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실패를 자산화 하지 못하고 실패의 가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결코 실패는 두려워해서는 안 되지만 똑 같은 실패를 되풀이해서도안 된다. 과거의 실패 사례에서 배우지 못하고 역사 속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사회는 거꾸로 가는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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