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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찬집 May 13. 2019

기도를 멈추눈 시간

기도를 멈추는 시간

쓸 수 없는 것은 살 수 없는 것이며, 살 수 없는 것은 쓸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게 시의 한계와 삶의 한계는 서로 맞물려 있으므로 오르지 시를 통해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이것 도한 환상일 것이다. 

읽고 쓰는 것이 역시  삶을 이루는 다른 모든 행위중의 하나임으로 읽고 쓴다고 해서 삶을 초월하는 고유하고도 특수한 특권을 누리는 것 역시 아닐 것이다. 

그러니 읽고 쓰는 일을 통해서만 겨우 살아 있다고 여기는 일이 있을 때 이해되어야 하는 것은 여전히 삶이다. 

그러나 시와 삶이 자신의 한계에 의해 제한 된 채 맞물려 있다는 것은 시와 삶의 서로 유리되지 않고 연결되고 있다는 뜻이며 주어진 삶으로부터 이탈하여 아예 자신만의 다른 세계를 지으려는 자가 아니라면 이러한 시의 조건은 오히려 살아가는  일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된다. 그렇다면 오르지 삶속에서만 시를 읽고 쓸 수 있다는 것은 오히려 시의 한계가 아니라 시의 역기능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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