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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찬집 May 14. 2019

퇴계학의 재조명

퇴계 학의 재조명

 조선 중기의 학자 퇴계이황은 국력을 키우기 위해 오늘날의 고속도로 개념인 신작로(新作路)를 전국에 걸쳐 동서로 다섯 개 남북으로 세 개씩 만들 것과 집집마다 소를 두 마리씩 기를  것을 조정에 건의 했다. 

당신 조정의 모든 대신들은 한 결 같이 이를 반대 했다. 큰 길을 내면 오랑캐가 쳐들어오기 쉽다는 소극적이고 패쇄 주의적인 이유에서 이었다. 만일 그때 조정이 퇴계 선생의 제안을 받아드렸더라면  우리 역사가 크게 달라졌을 리도 모르는 일이다. 

큰 길을 내려면 대형건설, 토목장비가 필요하고, 그런 장비를 만들기 위해서는 강한 쇠를 많이 쓰게 되니까 철강업이 발달 했을 것이고 그 결과 병기를 만들 능력이 생겨 임진년에 시작된 전쟁에서 초전부터 그토록 무참히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철기가 발달하면 국토개발과 영농 기술도 발전하게 되니 농업생산량이 증대 했을 것이고 수송수단이 발달하고 큰 길을 따라 물자 수송이 원활해져 경제가 크게 발달했을 것이다. 

소를 기르게 되면 사료생산과 저장 방법 뿐 아니라 우생학, 수의학 등의 발달하면서 인간과 동물의 공생이라는 공동체원리가 사회 전반에 자리 잡았을 것이다. 

더군다나 소를 많이 기르려면 사라들이 말을 타게 되고 쉴 곳을 위해 그늘이 필요하니 식목도 하게 되었을 것이다. 말과 소가 소득을 도와 목축업이 부흥할 뿐 아니라 전시에 기마병을 만들어서 전투력이 높아 졌을 것이다. 

퇴계 학은 나라를 튼튼히 하고 국민의 경제력을 살찌우는 실용적인 학문으로 현실을 밝혀주는 우리 고유의 자본주의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조상의 지혜가 있는데도 우리는 모든 것을 자구만 밖에서 찾으려고 하는 것이 안타깝다. 한 국가가 이류가 되기 위해서는 부(富)와 강(强)만 갖고 안 되며 그 사회를 지탱하는 지도적 원리가 있어야 한다. 특히 새로운 세기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지각 변동에 비유 될 정도로 변화가 닥치는 만큼 이를 수용 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된다. 

이렇게 볼 때 우리는 퇴계 학을 새롭게 조면라고 사회 전반에 적용 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기술 개발에 많이 투자를 하고 있고, 경제 발전이 필요하다고 하면서도 은연중에 기술자를 ‘장이’로 상인은 ‘장사꾼’으로 가벼이 여기고 있다. 아직도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서열의식이 뿌리가 깊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이 하루 빨리 벗어나지 않으면 우리는 기술과 경제가 주도하는 국제사회에서 더 이상 발돋움하기 어려워진다. 국제사회에서는 기술이 뛰어난 나라가 큰소리치며 떵떵거리고 있고, 장사 잘해서 돈 번 나라가 경제는 물론 정치까지 주도한다. 퇴계선생역시 이 시대에 살아 있었다면 ‘신(新)사농공상’ 을 얘기 했을 것이다. 사(士)는 수준 높은 이론으로 든든한 받침이 되어주고, 농(農)은 풍성한 수학으로 국민의 힘이 되어주며, 공(工)은 좋은 기술로 사람들이 편히 살아가는 물질적 환경을 만들어주고, 상(商)은 깔끔한 매너로 국제사회를 멋지게 리드해 나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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