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 사냥
모순(矛겨루기창盾방패순)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서로 상치하는 것이 공존한다는 뜻이다. 우리 주위에는 대립 되는 것, 모순되는 것이 많다. 자율과 규제, 시장 개발과 산업 보호, 등등이 그러한 것들이다. 시장을 개방하면 미성숙한 산업이 타격을 받고, 그렇다고 시장을 보호하면 국제 경쟁력이 약화 된다.
이러한 상황에 처 했을 때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어느 한 쪽을 선택 하려고 한다. 그리고 다른 쪽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다투어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려고 한다. 기업 경영도 마찬가지다. 낮은 원가와 높은 품질, 본업 중심의 경영과 다각화 경영은 상충하는 목표다. 예를 들어 다양한 제품을 만들려면 제조 원가가 비싸진다. 그래서 값싸고 동시에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일은 한 번에 잡을 수 없는 “두 마리 토끼”처럼 보인다.
지금 까지 기업들은 둘 중 더 낫다고 생각되는 쪽을 선택한다.
그리고 두 가지 중 어느 한 가지만 뛰어나도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ㅣ 이제는 양자택일 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값도 싸고 품질도 좋고 종류도 다양하며 필요하면 언제든지 제품을 원하고 있다. 이제 어느 한 종목만 잘하는 선수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모순되어 보이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 할 수 있는 만능선수가 필요 할 때다.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 혼다는 엔진이 좋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혼다의 성공요인은 바로 모순을 슬기롭게 극복한데 있다. 당시 자동차는 고출력과 고연비라는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엔진 출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연비를 희생해야 했고, 연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엔진 출력을 낮추어야 한다.
둘 중 어느 하나에만 집 중 했다면 오늘 날 혼다는 없었을 것이다. 혼다는 상충되는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여 결국 가장 힘세고 기름이 적게 드는 엔진을 개발하는데 성공 했다.
우리가 하루 빨리 양자택일의 사고를, 대립의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강하면서도 부드럽고 남성적이면서도 여성적인 것, 서구의 합리성과 동양의 지혜가 만나는 공존과 융합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금은 모순되는 것들이 융합되는 시대다. 흑백논리의 전개도 양자택일처럼 똑 같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양자택일의 난처한 경지를 모순의 수용으로 극복한다면 흑백 논리는 퍼지(fuzzy)사고의 수용으로 극복 할 수 있다.우리 주변에 널려있는 이분법적 사고, 즉 흑백논리에 따르다보면 이것이 상당히 경직 돼 있고 위험 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상에는 흑과 백 말고도 수 없이 많은 색이 있다. 흑과 백이 사이에도 다양한 명도의 색이 있다. 이 다양성을 수용하는 것이 바로 퍼지식 사고이다.
기업의 전략이 양에서 질로 바뀌었다는 것을 흑백 논리로 본다면 양을 버리고 질만 축구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퍼지사고 로 보면 양과 질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을 의미하다.
결국 퍼지 사고는 모든 요인을 총채 적으로 보고 복합적으로 판단하며 동시에 창조적인 발상을 할 때 가능하다.
두말; 토기를 다 잡고, 회색을 수용 할 줄 알아야 미래를 우리 것으로 만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