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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에 진심입니다
맛있는 족발 그리고 수영
운동과 소울푸드
by
찬비
Oct 12. 2021
수영은 칼로리 소모량이 높은 운동이다. 선수들은 운동시간이 길고 강도도 높아서 펠프스는 현역 시절 1일 섭취 칼로리가 1만 2천 kcal , 박태환 선수는 1만 5천 kcal이었다고 한다.
강사님 설명도 듣고, 옆 사람하고 떠들기도 하는 일반인들은 1시간에 1~2km 정도 운동을
한다면
200~400kcal 정도가 소모된다.
1kg 빼려면 7800kcal를 소모해야
한다
. 계산해보면 1달간 하루 1시간씩
수영
을 하면 3kg를 감량할 수 있다. 그런데, 수영장에서 1달에 3kg씩 빼고 있다는 사람을 보았는가? 나는 본 적이 없다.
가민 fenix 5S로 매일 철저히 운동량을 재며 수영하는 나는 수영장에서 소문난 '거리 집착녀
'
이다. 내가 거리 집착녀가 되기까지는 세 가지가 기여를 했다.
첫째
수영을 잘하고 싶은 마음
둘째
비싼 가민 fenix 5S 를
잘
활용하고
싶은 마음
셋째
족발
족발?
난 족발이 너무 맛있다. 야들야들한 갈색빛 돼지다리는 참을 수 없다. 그리고 족발에는 무엇? 소맥! 그렇다, 나는 술도 좋아한다. 남편과 단둘이 족발
중(中) 자를
남김없이 먹고, 술도 거나하게 마신다.
처음에는 수영을 잘하고 싶어서 주말에 3km씩 수영을 했던 것인데 5km로 점프업 한 것은 먹고 있던
족발의 칼로리를 계산하다가였다.
'족발이 100g에 210kcal이고.. 내가 엄청나게 먹었으니까 1000kcal는 될 것이고 소주, 맥주까지 합치면.... 최소 5km...?'
스위머에겐 소울푸드가 필요하다
다음날 얼굴과 눈이 탱탱 부은 채 수영장에 가서 헤롱헤롱한 상태로 '소주! 맥주! 족발!
(절대 욕이 아니다)'
외치며
수영을 했다.
그런데 사람이라는
게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부터는 익숙해진다. 주 2~3회로 족발을 시켜서 미친 듯이 먹고, 미친 듯이 마신다. 그리고 다음날엔 미친 듯이 수영한다. (나는 어딘가 좀 과한 구석이 있나 보다.)
그래서인지 남들보다 월등히 많은 운동을 하는데도 살은 하나도 안 빠진다.
그래도 수영 체력은 많이 늘었다.
처음엔 5km를 수영하면 집에 돌아와 3시간을 코 골며 낮잠을 때려야 했는데, 이제는 익숙해져서 아무렇지도 않다.
만약 수영 체력을 기르고 싶은 스위머들이 있다면, 개개인의 소울푸드를 활용해보길 권한다. 원 없이 소울푸드를 먹고, 칼로리가 걱정되면 수영으로 털기! 살이 찐다면 더 수영하고, 살이 빠진다면 더 먹기!
적다 보니 조금 한심한 짓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인생이 한심한 짓 할 때 제일 재밌는 것이지 않겠는가?
난
오늘도 외친다.
족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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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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