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을까 싶었다.
너의 이름으로 내가.
괜찮아도 될까 싶었다.
너의 마음에 내가.
괜찮은 척해야 하나 싶었다.
너 아닌 내가.
그래서,
너의 것이 나의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나 또한 나의 것이
너의 것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너의 것은 그저 오롯이 너의 것이었고
나의 것은 오롯이
나만의 울타리 안에서 안전했다.
너는 너였고 나는 나였다.
네가 나를 부르는 시간,
네가 나를 생각한 순서,
네가 나를 바라본 찰나부터.
내가 너에게 달려갈 시간,
내가 너를 생각할 순서,
내가 너를 바라봤던 찰나까지.
모든 것이, 모든 순간이, 모든 공기가
너와 나를 구분 지었다.
너는 나를 딱 그 선까지,
아니 벽까지.
나는 너를 딱 그 벽까지,
아니 울타리 일지 모를 정도까지.
그 정도까지는 괜찮았다.
그 정도까지는 괜찮을 것이다.
딱 그 정도까지 만이었다, 우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