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아닌.

by 숨빛




요즘 들어 자주 바라본다.

자주 바라본다.

깨끗했다.

여전했다.


지나온 시간만큼 당연하게,

변한 것을 제외하고는,

여전했다.

괜찮았다.


그게 문제였다.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문제를 주기 시작한다.

그 멀쩡함이 문제다.

그 여전함이 문제다.

그 괜찮음이, 그 깨끗함이.


왜 깨끗한지, 왜 괜찮은지.

무슨 이유로, 무슨 생각으로

여전하고 멀쩡한지.


그 문제들이 생각의 생각을 물고

감정의 감정을 물어

다시 바라보게 한다.

다시 깨끗한 척 만들어진,

여전한 척 만들어진 것으로 만든다.


그렇게 나의 생각, 감정, 소리.

그리고 보이는 모든 것들을 괴롭게 했음에도

여전했다.


변했으면 한다.

변했으면 했다.

변한 모습을 바라보게 되길 기다렸다.


너도 나와 같기를,

너도 나처럼만 같기를,

너 또한 나를 이해하기를.

바랬다.


아물어진 상처라던가,

조금은 창백함이라던가,

혹은 약간의 우울함이라도

보여주길 바랬다.


너는 여전했고,

너는 괜찮았다.


꼭 아무 일 없다는 듯했다.

꼭 아무 일 없는 듯했다.

그런 건 존재하지 않는 듯했다.



너는.

오늘만큼은 영원하다는 듯한

너는.



매거진의 이전글I'm f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