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구구절절 긴 얘기가 필요했다.
비록 속된 말로 찌질해지더라도.
내가 찌질해 보여서 싫어져도.
구구절절 긴 이야기였어야 했다.
그러므로 내가 비록 찌질하지만,
그래도 나의 감정이라는 이야기이며
'나'라는 이야기라고 했어야 한다.
우리는 짧지만 대답이라도 필요했다.
그저 그 대답이 진실이 아니게 되더라도.
나의 생각과 판단과는 어긋나더라도.
짧은 대답이라도 했어야 했다.
대답을 피해 대답을 하게 되었어도
그래도 나의 감정이라는 대답이며
내 대답이 '나'라고 했어야 한다.
우리는 어리석을지언정 표현이 필요했다.
그게 비록 어색할지라도.
그 말로 인해 오해를 불러올 것이라고 해도.
어리석은 표현조차 했어야 했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게 되더라도
그래도 나의 어리석지만 하나의 표현이며
나의 진짜를 표현했어야 한다.
우리는 불쌍할지라도 울었어야 했다.
그게 부끄러울지라도.
그 눈물이, 슬픔이 칭얼거림을 오해받을지라도.
나의 눈물이 어리석음으로 보일지라도.
우리는 하루라도, 일분이라도 울었어야 했다.
상대방의 안심 뒤에 나의 슬픔이 먼저가 되었어도
언제나 나는 슬픔을 지닐 수 있다고.
나의 슬픔은 지금 여기라고 했어야 한다.
우리는 구구절절,
때로는 짧게.
어리석고 불쌍하더라도
울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어떠한 표현조차도 하지 못하면서도
그래야만 살아간다는 관념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