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

by 숨빛



나의 외로움을 알던 너에게.

나의 외로움이

소유욕의 부재가 아님을 알던 너에게.

나의 외로움의 부재는

소유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던 너에게.


내가 가진 외로움의 비밀스러움이나,

때로는 알 수 없을 무언의 연기 같았던 것들이

너에게는 보였던 걸까.


아무도, 그 누구도,

쉽게 언급하지도, 내뱉지도 못하던 그 말들을

너에게는 할 수 있던 순간이 다가왔던 걸까.


그저 당연히 지니고 있던

모종의 변덕스러운 습관이었는데,

너에게는 주기적이지 않은 이 감정을

네가 느꼈을까.


나에게 묻던 말이 아닌, 이미 알고 있으니.

나에게 물어보려던 말이 아닌, 이미 눈치챘으니.

나에게 탐색의 질문이 아닌, 이미 당연함이니.


너의 위로는.


너의 위로는 수많은 동정들과

그 많던 의지의 언어들,

진심이라던 용기의 제스처들이 지닌 방법을

모두 무용지물로 만들어 답을 알려주었지.


그게 위로가 되어, 그 말이 설렘이 되어 다가왔고

그 한마디에 위로를 받고 그 한마디에,

혼자가 아님을 느낄 수 있었지.


모르는 척하던 네가,

나의 외로움을 알던 네가.






right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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