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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시력 2.0을 향해

성장캐 디자인

by 찬달

홍보 쪽을 전공하면서 자연스럽게 PPT를 마주하는 일이 많아 졌다. 학교에서 매번 디자인을 보지만 늘 낯설다. 매번 레퍼런스를 찾아보고 여기저기 A와 B를 합치고 있다. 예전에는 그림을 잘 그린다고 생각해서 디자인도 잘 맞을 거라 생각을 했는데 큰 착각이었다. 스케치를 잘했던건 디자인에서 플러스 요소가 되지만 그걸로 창작이 잘되지는 않는다. PPT에서 중요한 요소는 특이한 것보다 베이직한 배치이다. 용도에 따라서 다르지만 회사의 경우 데이터를 넣어서 보여주는 용도가 많다. 다양한 글과 숫자를 잘 보여주려면 보기 편한 색과 배치를 찾는 눈이 필요하다. 매년 디자인을 해서 조금씩 늘고 있지만 아직 배울 점이 많다.

디자인에서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던 건 다양한 레퍼런스를 떠나 생각하는 방법을 깨우치는 거였다. 예술 작품을 본다고 해서 그림을 잘 그리게 되는 게 아니다. 색칠과 스케치, 구도의 의미를 알고 분석을 해야 비슷하게라도 그려볼 수 있다. PPT도 흡사하다. 어쩌다 이런 디자인이 나왔을까? 라는 시작점부터 찾아야 한다. 생각을 배울 수 있었던 곳은 바로 인터넷 강의였다. 유튜브도 짬짬이 듣다가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듣고 싶어서 유료 강의를 끊었다. 나의 첫 업무에 대한 투자였다. 강의 내용을 들으면서 감탄사가 나왔다. 글자 배치부터 사진에 대한 내용까지 어떤 생각를 가지고 만들었는 지를 설명을 해주니 이해가 더 잘 되고 흥미가 생겼다. 저를 키워주신 강사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학교에서 처음 만든 PPT를 보면 웃음이 나온다. 빨강과 초록색 등의 기본색이 난무하던 결과물을 보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다행인 점은 예전 결과물을 보면서 보완할 점이 보인다는 거다. 계속 노력을 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다시 만들어 보라고 한다면 더 잘할 자신이 있다. 예전에는 디자인 시력이 마이너스 였다면 지금은 0.1까지는 올라온 거 같다. 계속 마우스를 움직이고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면 어느 순간 디자인 시력이 2.0으로 되어 있지 않을까. 뭘 만들지 고민을 자주 하는 요즘이다. 오늘도 시력 상승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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