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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313

차근차근 시작하는 자취생활

by 찬달

세상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지하철만 타고 갈 때도 느껴진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 살고 다들 어디로 흩어져서 일을 하고 있는 걸까.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낑겨서 콩나물 처럼 살아가는 나는 직장인이다. 직장인이지만 특별하게 빛나는 직장인 보다는 뭐랄까. 은행에서 순번을 부르 듯이 313번 직장인 하면 '네!' 하고 대답을 하고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이다.

달콤한 휴일을 맞이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바로 일이 한가득 쌓였다. 일과 휴일은 비례하는 걸까. 한 글자 차이인데 마음에 다가오는 소리가 다르다. 업계가 날씨로 인해서 9월에는 불황이었다가 10월에 서서히 일을 생기고 있다. 처음에는 조용한 게 어색하다가 이제는 일이 불어나니 더 어색하다.

어른이 되면 TV에 나오던가 멋있는 사람이 되어서 떳떳하게 살아갈 줄 알았다. 이제는 현실에서 일을 어떻게 해야할 지 뭘 먹고 살아가야 하지 하고 고민하는 어른이 되었다. 부랴부랴 직장을 구해서 타지역으로 올라 왔을 때도 또렷이 기억이 난다. 평생 살 거라고 생각했던 지역을 떠나게 되는 게 꿈을 꾸는 듯했다. 바로 오자마자 고시원을 찾아서 잡았다. 그런데 고시원 사이즈를 보고 당황을 했다. 사진보다 더 작은 사이즈인 게 아닌가. 여기에서 살아가기에는 내 짐이 많았고 엘리베이터에서 자는 느낌이라 잠이 오지 않을 거 같았다. 하루만에 다른 부동산을 가서 급히 작은 원룸을 구했다. 회사에서 40분 정도의 거리였지만 주변에 미용실이나 슈퍼가 잘 되어 있어 생활에는 큰 불편함이 없었다. 그렇게 타지 살이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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