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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의 성격

성격을 파악하는 일, 이해의 첫걸음이다~!

by 이창수


최고의 진로지도는 성격에 맞는 일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라도 성격에 맞는 일을 해야 한다. 교감도 마찬가지다.


교감의 일을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세이노 참조)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 주민들을 상대로 하는 일이 있다.


각종 문서를 대하며 하는 일이 있다.


컴퓨터와 같이 무생물을 대상으로 하는 일이 있다.


많지는 않지만 직접 몸을 움직여야만 하는 일이 있다.



첫째,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 주민들을 대하는 일들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상대방의 성격을 잘 파악하고 대응하는 일이다. 나의 성격은 외향과 내향을 골고루 가지고 있다고 본다. 간혹 극히 내향적인 분들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심사숙고하며 일을 하는 스타일인데 다른 사람보다 오랫동안 기다려야 한다. 성질 급하게 닦달을 하게 될 경우 관계가 흐트러질 수 있다. 반대로 나보다 더 외향적인 분들을 만날 때도 있다. 그분의 입장에서는 내가 내리는 판단과 결정에 불만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사람을 상대로 하는 일에는 성격 파악이 먼저다.


둘째, 각종 문서를 대하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성격이 그대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차근차근 이리저리 살펴보고 문서를 작성하거나 결재를 해야 되는데 갑자기 급하다는 이유로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분명히 나중에 후회하고 만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일지라도 면밀히 살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성격에 따라 문서를 대하는 면면히 다르다는 것을 경험한다.


셋째, 대부분의 사람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주로 컴퓨터로 일을 한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키보드를 두들기며 일을 한다. 마우스를 움직이는 일도 많지만 그래도 키보드를 치며 문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더 많다. 메시지를 보낼 때에도 키보드를 활용한다. 키보드를 대할 때에도 성격이 그대로 나타난다. 조용한 교무실 안에 자세히 들어보면 키보드 두들기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올 때가 있다. 마우스 소리는 작게 들리는데 내가 치는 키보드 소리는 엄청 크게 다가온다. 급한 성격을 감추래야 감출 수가 없다. 지금도 키보드 두들기는 소리만 들려온다.


넷째, 몸을 움직여야만 하는 일이 의외로 있다. 많지는 않지만 내가 직접 몸을 움직여야 하는 일이 있다. 등교 시간 교통 봉사하는 일, 물건을 옮겨야 하는 일, 쓰레기 치우는 일, 정리 정돈해야 하는 일 등. 몸을 움직이는 일에도 성격이 드러난다. 가만히 관찰해 보면 성격대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 보일 게다.


교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이들 마다 성격이 다르고 경험치가 다르고 성향과 감정 분출 정도가 엄청 크다. 언제 어떻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곳이 교실 안이다. 1년 내내 사랑과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과 생활해 내야 하는 직업이 교사이기도 하다. 다양한 성격을 소유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다양성을 이해하는 첫걸음은 성격을 파악하는데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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