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자격연수를 다녀와서
시 쓰는 배우, 시 콘서트로 라디오를 여는 연기자, 남 모르게 섬김을 실천하는 탤런트로 알려진 정애리 님이 시와 그림으로 자신이 살아가는 일상의 삶을 포토 시집으로 공개한 적이 있다.
난소암 판정받았던 일과 치료 과정도 담겨 있다. 매일 시를 쓰며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배웠다고 한다.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아도 일상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곧 축복이라고 고백한다.
오늘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연수원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몇 달 전 강의를 의뢰받고 교감자격연수를 받으시는 선생님들에게 무슨 말을 전해야 할지 참 많이 고민했다. 유창한 이론과 지식 대신에 교감으로 살아온 삶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3시간 동안의 강의였다. 교감으로 학교 업무를 어떻게 해결해 가야 할 지에 대한 사례, 학교 내 각종 민원과 상담 사례, 수많은 위원회 운영과 교감의 역할에 대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로 교감자격연수생들을 만났다.
다양한 요구를 해 오는 학부모님들, 학교를 향한 기대의 눈높이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점, 특히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교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단위학교 교감으로 어떻게 대응해 가야 할 지에 대한 실제적인 사례들을 나눴다.
그동안 2년 반 동안 현장에서 경험한 교감 생활도 이야기했지만 무엇보다도 교감으로 나가기 전까지 준비해 왔던 것들도 상당 부분 시간을 할애하여 말씀드렸다. 좀 더 나은 교감이 되기 위해 책과 씨름한 시간들, 건강한 체력을 위해 규칙적으로 관리했던 시간들, 다양한 부분들을 공부하기 위해 시간 내어 연수했던 점 등이 지금의 교감으로 살아가는데 큰 자양분이 되었던 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오랜 시간 무더운 날씨 속에 강의실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 선생님들께서 피곤도 하실 법한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했다.
준비해 간 책도 선물해 드렸다. 교감의 역할과 임무, 다양한 업무 상식 등을 발췌하여 만든 문제를 함께 풀어보며 가장 잘 맞춰준 여섯 분들의 선생님들께 마음을 담아 드렸다. 오늘 연수를 끝으로 잠시 휴가의 시간을 가지고 다시 현장으로 복귀하시게 된다. 앞으로 내년 9월 또는 늦어도 2025년 3월에 모두 교감으로 승진 발령나신 다고 한다. 동료 교감이 되어 함께 웃고, 함께 고충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관계로 되기를 소망해 본다.
아참 그러고 보니 이번 교감자격연수생들이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으로 승격되고 최초로 연수받는 분들이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