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섬여수
태풍 카눈이 한반도 전역을 위협하고 있는 오늘 아침 8시, 강원도 강릉에서 전라남도 여수로 과감히 운전대를 붙잡고 출발했다. 기상청에서는 어제오늘 계속해서 강풍을 동반한 태풍 피해가 없도록 최대한 외출을 삼가라고 연일 일기 상태를 예보했고, 휴대폰은 수시로 재난 안전에 대비하라는 문자를 알려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행 아닌 여행을 떠났다.
여행 아닌 출장을 떠나야 했던 이유는 내일 2022 개정 교육과정 교육부 연구학교 교육과정 나눔 협의회가 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모이는 행사이며 강원도에는 교육부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학교가 두 곳이 있는데 이미 한 곳은 태풍으로 인해 출발이 어렵다며 교육부에 통보했다고 한다.
오전 8시 강릉에서 출발할 때에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논산 쪽으로 내려 갈수록 고속도로 상황도 만만치 않았다. 고속도로 주변 나무도 바람에 넘어가 있었고, 도로 지면 상태도 내리는 빗물로 수막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위험 천만했다. 어찌어찌하여 7시간 만에 전라남도 여수시에 도착했다.
여수시에 도착하고 보니 태풍은 온데간데없이 선선한 바람과 화창한 하늘이 맑게 개어 있었다. 태풍을 뚫고 지나온 흔적이다. 역시 섬섬여수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