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미즈노 겐조씨는 열 살 때 뇌성마비로 40여 년 동안 6칸 다다미 방에서 누워 지내야만 했다.
그가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눈' 밖에 없었다. 아들 미즈노 겐조가 눈을 깜박이면서 어렵게 어렵게 한 자 한 자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때 그의 어머니는 노트에 적었다.
어머니가 먼저 세상을 떠난 뒤에는 그의 제수씨가 그 역할을 해 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미즈노 겐조의 시집 '감사는 밥이다'.
벌써 가을을 알리는 10월이다. 10월의 첫날을 보내며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여느 때처럼 일요일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집에 돌아갈 때쯤 청년 한 명이 택시가 안 잡힌다며 안절부절못해하는 것이 아닌가. 알바를 가야 되는데 하길래 어디냐고 물어보았더니 꽤 먼 거리다. 택시 타고 가면 택시비도 만만치 않겠다 싶다. 주저하지 않고 태워주겠다고 했다. 나도 얼른 일찍 집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청년의 처지가 안쓰러워 태워주고 가면 되겠다 싶었다. 참 잘 한 선택인 것 같다.
오후에는 셀프로 자동차 오일을 교환하는 일에 동참했다. 연례행사로 약 석 대 정도의 차량 오일을 손수 간다. 물론 내가 주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곁에서 잔 심부름을 하며 돕는 일을 해 오고 있다. 여러모로 유익이 많다. 시간도 절약될 뿐만 아니라 차량 엔진 보호를 위해 좋은 합성유를 사용하니 더더욱 좋다. 힘든 일을 자처하며 수고해 주시는 손길에 감사드린다. 나도 보고 배워야 하는데 말이다.
며칠 전부터 시골집 CCTV가 고장 났다며 어머니께서 한숨을 늘어놓으셨다. 원인을 찾고 해결해야 하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또 도움을 요청했다. 결국 모니터의 문제였다. 여분의 모니터가 있다며 직접 가져다가 설치해 주셨다. 또 한 번 빚을 졌다.
막내가 중학생이 되면서 엄마와 갈등이 잦다. 감정의 기복도 크고. 곁에서 바라볼 때 아슬아슬할 때도 많다. 그러다가도 천진난만하게 행동하고 말하고...
일상의 삶이 늘 줄타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월에는 감사의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