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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수 Nov 20. 2023

교감, 넛지

교감에게 넛지가 참 필요하다. 


넛지란 강압하지 않고 부드러운 개입으로 사람들이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말한다. 

학교 안에서 교감은 다수의 교직원들을 상대해야 한다. 예전에는 교감에게 무소불위(?)의 힘이 주어졌지만 요즘은 그와 정반대다. 조직을 좀 더 쉽게 이끌어가야 하는 퍼실리테이터의 역할뿐만 아니라 '넛지'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 


지역 내 한 연수를 다녀왔다. 그곳에서 인근 학교 교감 선생님을 만났다. 나를 구석으로 끌고 가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뭔가를 얘기하려고 했다. 저절로 귀를 쫑긋 할 수밖에 없었다. 


내용인즉 내가 강압적으로 선생님들을 요구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 교감 선생님은 그럴 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만난 김에 자초지종을 물어왔다. 좋은 내용이 아닌지라 허허 웃음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혹시나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 그런 얘기가 들리면 사실과 무관하다고 얘기해 달라고 말씀드렸다. 그렇다고 해서 내뱉은 말들이 그대로 주워 담기기란 거의 희박하지만 말이다. 


순간 '넛지' 책이 생각이 났다. 이 책은 지난번에 회복적 정의에 관한 연수를 들으면서 읽을 목록에 차곡차곡 쌓아놓은 책이다. 가해자든 피해자든 양쪽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개입하는 방법이 조정이라고 들었던 터라 학교 안 다양한 생각의 교차점에서 넛지가 지혜로운 방법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사람마다 확증편향에 빠질 오류가 농후하다. 자신의 생각을 좀처럼 바꾸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이상 말 바꾸기는 참 쉽다. 이러한 사람들의 성향을 바라보며 앞으로 교감, 교장으로 좀 더 지혜롭게 당면한 문제를 조정해 가는 법을 배워가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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