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창수 Nov 21. 2023

교감, 생각의 그릇

교장 선생님을 대신하여 격려가 필요한 자리에 참석했다. 


"교감 선생님, 나 대신에 교육지원청에 다녀왔으면 좋겠어요. 바쁜 일은 없으시죠?"


"네? 네! "


"바쁘면 담임 선생님들 가라고 할까요?"


"아닙니다.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교장 선생님의 의중은 이렇다. 

영재교육원을 수료하는 자리에 학부모님도 오 실 텐데 학교에서 대표성을 띤 사람이 가서 격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교장 선생님의 생각의 지경은 남다르다. 학교장이기 때문에 생각의 그릇이 다르다. 

교감도 교사도 그 부분까지 생각하기 어렵다. 교장님의 일거수일투족을 잘 메모해 두었다가 나중에 써먹어야겠다.


예정 시간보다 일찍 수료식 장소에 도착했다. 학부모님을 만나 축하해 드렸다. 동생도 데리고 오고 아빠 엄마 두 분 모두 오셨다. 표정이 밝으시다. 자녀의 영광된 수료식이라 그런가 보다.


사실 교육지원청에 학부모님들이 오는 경우는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은 학부모님들 얼굴 표정 모두 환하시다. 옷차림도 한껏 빼 입으셨다. 


교감은 학교장을 보좌하는 사람이다. 학교장 몸이  하나이기 때문에 여러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학교장이 생각의 그릇을 크게 펼칠 수 있도록 교감은 협력하고 노력해야 한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한다. 

자리에 맞게 생각의 그릇을 준비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대신 생각해 줄 수 없다.


생각의 그릇은 역량이다.

생각의 그릇은 능력이다.

생각의 그릇은 자질이다.

생각의 그릇은 품격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교감, 넛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