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무엇을 하는 곳일까?
학교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곳이다. 그러면 교육과정이란 무엇인가? 교육과정은 학생을 교육하기 위한 전체적인 지도라 보면 된다. 지도 안에는 수업이 있을 테고 생활교육, 방과 후 프로그램, 현장체험학습, 동아리 운영, 학생자치 등등 수많은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특히 2024년부터 새로 도입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교육과정 안에 반드시 '학교자율시간'을 편성하여 새로운 과목 또는 활동을 개설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11월의 마지막 날, 아침 7시 30분에 강릉 KTX역을 출발하여 서울역에서 환승하고 여수엑스포역에 도착하니 오후 1시였다. 역에서 나와서 버스 정류장에서 2번 시내버스를 타고 목적지 히든베이호텔에 도착했다.
오늘은 전국에 있는 교육부 연구학교 운영 나눔 협의회가 있는 날이다. 서울을 비롯하여 전국 각지에서 '2022 개정 교육과정'을 선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각 학교의 실무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의 성과를 사례 발표하고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저녁 먹을 때까지 아름다운 물의 도시 여수에 와서 한 번도 바다풍경을 감상하지 못한 채 호텔 실내에서 지내다시피 했다. 그 정도로 일정이 촘촘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은 '학교자율시간' 운영이다. 학교자율시간을 통하여 교사 교육과정에 기반한 학년 특색 프로젝트를 운영할 수 있다. 한 학기당 한 주 분량의 수업 시수를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그전까지는 자율성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바쁘다는 여러 이유로 실제 운영을 피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교육과정 안에서는 어떻든 운영해야 할 당위성이 부여되었다.
학교자율시간은 학년별로 각자 고유의 과목 또는 활동을 운영할 수 있다. 넓게는 학교의 큰 주제를 세우고 세부적인 소주제를 잡아 운영해도 된다. 다만 새로운 교과목은 교과의 성격을 띠고 있기에 교과의 지위를 가지게 된다. 성취기준을 개발하고 평가에 이르기까지 학교 구성원들의 협의와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여러 학교의 사례를 공유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내년에는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도 학교자율시간을 적용하여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선생님들의 창의성과 자발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교감은 전체적인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쉬는 시간에 잠깐 주위를 서성거리고 있었는데 경기도 안산해솔초등학교의 유영식 선생님이 먼저 인사를 건네왔다. 자신의 책에 서평을 써서 올려주어 고맙다고 했다. 기억해 주고 고마움을 표현해 주어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