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매일 글쓰기

어찌 보면 불가능한 일에 매일 도전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며 스스로 칭찬한다. 

매일 글쓰기라... 매일 읽기도 사실 쉽지 않다. 매일 (영상) 보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텍스트보다는 영상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시대인지라. 읽기는 주도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지속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읽기보다 더 어려운 것은 쓰기다. 글쓰기. 글을 쓰기 위해서는 정신적 노동이 불가피하다. 복사해서 붙여 넣기를 하지 않는 이상 결국 무언가를 생각해서 써야 하기에 글쓰기 자체는 곧 글 쓰는 사람 그 자체가 된다. 글에는 글쓴이의 성품과 생각과 감정이 묻어난다. 글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글 쓰는 일은 자신을 공개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꺼려한다. 혹은 글을 쓰고 비공개로 전환한다. 

나는 매일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글을 잘 쓰기 때문에 결심한 것이 아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해 노력하는 것뿐이다. 글의 소재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매일 쓰는 것이 아니다. 매일 쓰기 위해 글감을 찾아 동분서주한다. 

앞에서도 썼듯이 글 쓰는 행위는 나를 오픈하는 일이다. 위험성이 따른다. 글을 읽는 사람에 따라 각자 다르게 판단하고 생각한다. 오해할 수도 있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엉뚱하게 소문이 와전되어 퍼져 나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열어 만인에게 공개하는 것은 매일 글을 쓰기 위한 동력을 얻기 위함이다. 

대부분 학창 시절 일기장에 일기를 써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비밀을 전제로 일기를 쓴다. 인내심이 강한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도에 포기한다. 일기 쓰기는 소싯적 추억으로 남겨 둔다. 어른이 되어 일기를 쓰는 사람을 유심히 살펴보면 일기 쓰기를 통해 글쓰기 습관이 몸에 장착된 사람이고 결국 자신이 일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일기가 그 사람을 매일 작동하여 글을 쓰게 만든다. 일기를 통해 글쓰기가 일상이 된 것이다. 

교감 일기를 줄기차게 과감하게 보란 듯이 부끄러움을 참고 쓰는 이유는 매일 글을 쓰기 위함이다. 매일 글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글을 써야 글이 써진다. 글로 표현하지 않으면 말만 무성해진다. 글로 나타내지 않으면 생각으로만 맴돈다. 

여러분도 각자의 일터에서 일기를 써 보라. 그리고 과감하게 공개해 보라. 처음이 어렵지 시간이 지나면 낯이 두꺼워진다. 필력이 두꺼워진다. 생각이 두꺼워지고 성품이 두꺼워진다. 

다 아는 얘기겠지만 매일 글을 쓰기 위해 매일 읽어야 한다. 매일 책을 읽어야 한다. 올해 책을 읽고 정리한 기록이 150권을 넘겼다. 매년 200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대에 못 미쳤다. 목표를 낮추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 아침은 딸내미가 스스로 일어나 등교 준비를 하고 있어 잠깐 시간을 내어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감사하다. 

오늘 써야 할 '교감 일기' 미션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