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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수 Dec 20. 2023

교감, 관계를 만들어 가는 사람

"장학사님, 지금이라도 수정할 수 있을까?"


2주 전 이미 제출한 인사 서류에 누락된 사항이 떠올랐다. 그것도 한 밤 중에. 잠을 자려다가 문뜩 떠올랐다. 인사 서류의 1차적인 검증은 제출하려고 하는 당사자 본인에게 있다. 교감은 2차 검증 자다. 제출한 지도 이미 오래인지라 고민하다가 출근하자마자 인사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도 오전까지 수정한 자료를 제출하면 가능하다고 한다. 인사 담당자도 이곳저곳에 전화를 걸어준 결과다. 감사하다. 수정할 수 있는 기한이 지났다고 하면 그만일 것을 일일이 찾아서 전화해 준거다. 


관계가 그래서 중요한 거다!


일반 교사와 달리 보건 또는 전문상담교사는 제출하는 서류가 다르다. 증빙자료를 찾아내는 것도 일이다. 그전에 있었던 학교에 전화를 걸어 필요한 서류를 발급해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이번에도 다행인 것은 잘 아는 교감 선생님이 있는 학교다. 편하게 전화를 걸어 급한 일이니 발급을 요청드렸더니 금세 서류를 꾸려 주셨다.

 

관계의 위력이다!


나는 교사가 된 이후부터는 술을 먹지 않는다. 그러나 회식에는 특별한 일이 아니면 꼭 참석한다. 술은 먹지 않더라도 인근 학교 선생님들과의 교류는 어떻게든 가지려고 노력한다. 지금은 다른 학교에 근무하지만 언제 어떤 경로로 만날 수 있는 사이이기에 미리 얼굴을 익히고 관계를 터 놓으면 훗날 좋은 만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제는 남자 선생님들이 주로 모이는 자리였다. 역시나 웬만한 중요한 정보는 회식 자리에서 오고 간다. 귀동냥을 하며 필요한 정보는 취득하고 물어볼 일이 있으면 정보에 밝은 선생님에게 물어본다. 


관계는 갑자기 형성되지 않는다!


체육관을 신축하여 개관식 준비로 여러 손길이 필요하다. 교직원들의 도움이 필요하기에 요청을 드린다. 의자 배치부터 시작해서 물건 나르는 일까지. 퇴근 시간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그럼에도 교감 눈에는 오지 않은 사람들이 떠오른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함께 참여해서 일손을 거들어주면 좋을 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관계는 작은 일에서 시작된다!


지역 신문에 체육관 개관식을 알려달라고 보도자료를 이메일로 보냈다. 이메일만으로는 확실치 않아서 기자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신문에 실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것만으로도 뭔가 께르침해서 참석하는 내빈들이 이런저런 분들이 있다고 했더니 수화기 넘어서 들려오는 기자분의 반응이 달라졌다. 


관계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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