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창수 Jan 02. 2024

지금 써라!

사람들은 늘 핑곗거리를 찾는다. 특히 글 쓰는 일에는 더더욱 그렇다. 과연 차분하게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우리에게 얼마나 될까?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이야기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무슨 일을 하든 사람들은 늘 시간에 쫓기면 살아간다. 글 쓰는 일에는 몰입이 필요하다. 쫓기면서 살아가는 사람에게 집중력을 쏟아낼 시간을 마련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자투리 시간이라는 것이 있다. 잘만 활용하면 글 한 편 뚝딱 쓸 수 있다. 나는 퇴직하고 나서 글을 쓸 거야, 나는 한가한 밤중에 글을 쓸 거야, 나는 방학 때 여유로우니까 글을 쓸거야 하면서 슬슬 글 쓰는 일을 미루면 십중팔구 글은커녕 책 한 권도 읽지 못하고 보내게 된다.



강원국의 대통령의 글쓰기라는 책에 두 전직 대통령의 책 읽고 글 쓰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있다. 대한민국에서 대통령보다 바쁜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 독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별도로 비서관을 둘 정도로 책을 늘 가까이했던 대통령들이다. 집무실 책상에는 읽어야 책을 쌓아 두고 휴가 기간에는 읽을 책을 집어 들고 시간을 보냈다는 일화는 가슴을 훈훈하게 한다.



연설문을 비서관에게만 맡기지 않고 직접 연설문을 다듬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된 것은 독서의 힘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오랜 감옥 생활에서 비롯된 사색의 힘도 한몫했을 것이다. 자고로 직접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기는 사람은 철학이 분명한 사람이다.



출근하기 전에 노트북을 잠깐 펴고 나름 글 한 편을 쓰려고 애쓰고 있다. 보이지 않는 나와의 싸움이다. 시간이 넉넉하지도 않고 여유롭지도 못하다. 세 자녀를 두고 있는 우리 집은 아침이면 분초를 다툴 때가 많다. 그럼에도 글을 쓰려고 마음먹으면 어찌 됐든 쓰게 된다. 방법은 딱 하나다. 몰입하면 된다. 오늘 무슨 주제로 글을 쓸까? 생각하다 보면 글감이 떠오르고 키보드 위에 손가락을 올려놓으면 글이 써진다. 그렇다고 오해하지 마라. 절대 자랑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뒤죽박죽 글을 쓰는 한이 있더라도 무조건 써야겠다는 결심을 하니 글이 써지는 거다.



글을 쓸 때는 바로 지금이다. 지금 써라.

쓰면 언젠가는 잘 써진다.



작가의 이전글 글쓰기의 유익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