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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수 Jan 13. 2024

학교 관리자의 역할

학교 관리자의 제일 중요한 역할이 무엇일까?


학교 관리자의 역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 학교의 크고 작은 일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책임을 지는 일이 제일 큰 역할이다. 권한을 위임할 수 있지만 위임 자체도 결국 책임은 관리자의 몫이다. 학교에서 가장 큰일이 무엇일까? 교육이다. 교육이라면 좀 더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학생을 올바르게 키우는 일이다. 안전을 바탕으로 기초 기본 교육, 미래의 시민으로 자라 갈 수 있도록 교육하는 일이 학교에게 주어진 역할이다. 학교 관리자는 교육을 위해 물리적 환경에도 신경을 쓰지만 가장 힘써야 할 일은 학생 한 명 한 명이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고 있는 교장 선생님 한 분이 계시다. 학교 전교생의 아이들의 이름을 다 알고 계신다. 학생의 부모들도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다 파악하고 계신다. 그 학부모의 성향, 특징, 관심사도 줄줄 꿰고 계신다. 학교장 역할을 하시느라 쉴 틈이 없다고 한다. 학교 내외의 학부모 민원은 전면에 나서서 해결하신다. 담임 선생님들이 민원 때문에 고민하지 않는다고 한다. 담임 선생님들이 학생에게 온통 에너지를 쏟을 수 있도록 방패막 역할을 하고 계신다. 교사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방법이다. 학부모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방법이다. 학교 관리자가 바빠야 하는 영역은 학생 한 명 한 명을 파악하고 학생의 배후에 있는 학부모들이다. 


학교 관리자가 학교 구석구석 간섭하는 것과 관심을 가지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간섭하는 것은 자신이 편하기 위함이고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수고하기 위함이다. 학교 관리자가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깊숙이 발을 담그고 자세히 관찰하면 학교 일이 즐거울 수밖에 없다. 무료할 틈이 없다. 다른 곳에 관심을 뺏길 여유가 없다. 학교를 잘 운영하기 위함이고 교사들의 수고로움을 덜어내기 위함이다. 이런 모습의 학교 관리자는 관리자라는 말 대신에 책임자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 


함께 근무하는 선생님들의 성장을 위해서 귀를 기울이고 자아실현을 위한 길도 힘껏 돕는다. 수고한 것만큼 보상을 아끼지 않는다. 리더의 모습이다.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다. 시키지 않아도 학교를 위해, 아이들을 위해 역량을 아낌없이 발휘한다. 교사를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동력은 학교 관리자의 디테일에 있다. 무관심한 학교 관리자보다 교직원들을 돌보겠다는 의지가 있는 학교 관리자가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다. 


한 명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듯이 한 명의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일은 학교 관리자의 마인드에서 시작된다. 학교 관리자의 관심이 곧 교사의 관심이 되고 학교의 강력한 교육의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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