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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수 Jan 11. 2024

좋은 담임이란

두 달 전에 부탁받은 연수에 강사로 나선다. 좋은 우리 담임이라는 연수인데 곰곰이 생각할수록 부담스러운 연수다. 과연 누가 스스로를 가리켜 좋은 선생님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거며 누군가 그렇게 불러준다고 하더라도 겸연쩍을 것 같다. 내가 맡은 부분은 상담 방법, 상담 사례 등을 소개하고 나누는 3시간 연수다. 


선생님들에게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이 뭔가 살펴보니 의외로 상담이라고 대답하는 분들이 많았다. 코로나로 인해 3년 동안 대면 상담이 이루어지지 않아 공백이 컸던 것도 사실이지만 교사와 학부모 간에 생긴 보이지 않는 벽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오는 경우는 크게 많지 않다. 주로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경우 전화 또는 직접 방문하신다. 담임 선생님이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느냐를 가지고 따지고 드는 학부모는 본 적이 없다. 대부분 생활지도에 대한 이견, 학교폭력 등이다. 


선생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수업인데 수업에 대해서는 상담을 해 오시는 학부모가 없다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공부에 관해서는 학교 말고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곳이 있으니 학교에서는 우리 아이가 피해를 입지 않고 생활하도록 신경 써달라는 얘기다.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곳에서 과연 안전하게 아무 일 없이 1년 동안 지낼 수 있을까. 다투고 다치고 속상하고 억울하고 두렵고 힘든 일이 학생들 사이에서 또는 담임 선생님의 말 한마디에서 일어나는 것이 교실 풍경이다. 멀리 내다보며 그럴 수 있겠지 담임 선생님이 알아서 처리해 주시겠지 친구들 간에 갈등을 겪으며 해결하는 방법을 스스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켜본다면 참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민원을 접수하고 특이민원으로 확대되어 결국 교육적 해결이 아닌 사법적으로 가게 된다. 


"교육은 처벌이 아니라 용서고 보살핌이고 사랑입니다. 교육자는 제2의 성직자여야 한다는 페스탈로치 선생의 말씀은 역시 불변의 진리입니다"  _풀꽃도 꽃이다 1, 조정래, 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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