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에게도 봄이 온다!

교감의 봄

by 이창수

지난주 이맘때 나는 비염으로 토요일 내내 자리에 누워 있다시피 했다. 한 고비를 넘기니 이제 살 것 같다. 이번 주 토요일은 쉼을 가질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해야 할 가정 일이 만만치 않다. 세면대 배수관 교체에 2시간, 어머니 집 수도관 교체 1시간 주중에 밀린 일들을 하느라 토요일도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지금까지 자리에 앉을 틈 없이 움직였다.



지난해 이만 때쯤 읽었던 책이 생각났다. 나태주 시인(교장선생님으로 퇴직, 전문직도 하셨음)의 '봄이다, 살아보자'라는 에세이집이다.



그래 살아보는 거다

우선 1년을 살아보는 거다

그러다 보면 더 많은 날들을 살 수 있겠지



교감으로 세 번째 맞이하는 봄이지만 익숙하지 않다. 사람들은 같은 일을 반복해서 하면 능숙해지고 편안해진다고 하는데 교감 일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행정적인 일들은 그나마 시간을 투자하여해 낼 수 있지만 사람 관계에서 생기는 일들을 매번 새롭다. 학부모와의 관계는 더더욱 그렇다. 좋을 때는 괜찮지만 자신의 자녀에게 손해가 되는 일이 생기는 순간 교감과 학부모는 대립 관계가 된다.



교감은 학교 편에서 교사를 방어하고 학부모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해 이야기를 한다. 그 과정에서 화살이 교감이 날아온다.



봄이다. 얼었던 땅들도 녹고 식물들도 오색찬란한 빛깔을 저마다 내며 마음껏 자신을 뽐내는 것처럼 학생들의 움직임도 왕성해진다. 잘잘한 다툼과 사고가 없는 학교가 어디에 있겠는가. 그러나 점점 갈수록 사람들의 신경이 예민해져서 그런지 불평과 불만의 타깃을 선생님에게, 학교로 터뜨리는 경우가 많다. 교무실에 걸려 오는 전화도 부드럽지 않다. 친절한 것은 기대하지 않지만 최소한 예의는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겨울을 지나 봄을 맞이하면서 나태주 시인이 한 얘기가 가슴에 다가온다.



그래 살아보는 거다

우선 1년을 살아보는 거다

그러다 보면 더 많은 날들을 살 수 있겠지



숨도 돌릴 겸 집 근처 수목원에 잠깐 다녀왔다. 튤립이 참 예쁘게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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