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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수 Jan 21. 2024

눈 내릴 땐 책에 묻혀 보는 것도

새벽에 첫째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해서 응급실에 다녀오느라 밖에 나가 보았는데 제법 눈이 많이 내리고 있었다. 눈 내리는 날이면 늘 옛날 생각에 잠긴다. 강원도 영동 지역은 매년 2월이면 장난이 아닐 정도로 눈이 온다. 


『길이 학교다』 23쪽에 나온 내용이다. 


2011년 2월 12일강릉 동해 삼척에 눈 폭탄이 쏟아졌다. 이 눈 폭탄은 100년 만의 폭설이었다.


 

주민들은 집 안에 갇혀 나오지 못했다. 날이 밝으면서 하나둘씩 생겨나는 '생명선'을 따라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생명선'은 바로 마을 주민들이 허리춤까지 쌓인 눈 속에서 넉가래질을 해서 만든 토끼길이었다.


10년 전 2~3일 동안 눈 내리는 날에 집 안에 박혀 밖에 나오지 못하고 읽었던 책이 있다. 번역가 박규태 님의 『번역과 반역의 갈래에서』라는 책이다. 


"2014년 2월 7일(금) 하루 종일 눈이 내리고 있다. 2~3일간 계속 눈이 내린다고 한다. 폭설과 상관없이 책에 푹 빠져 하루를 보냈다."


이 책은 정치, 경제, 신학, 번역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가 번역한 책들 중에서 독자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도 소개하고 있다. 책 내용은 이렇다. 


세계화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미국이 언제부터 세계의 흐름을 주도했는지 설명하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국제 사회 전면에 등장한 것은 불과 100년도 안 된다는 사실이다. 미국이 주도권을 잡기 전에는 유럽이 세계의 중심이었고, 영국이 막강한 해군력으로 세계의 기준이 되었다. 그러나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은 영국을 빚더미 국가로 전락시켰고 대신 미국은 영국을 대신해 국제 사회에서 맹위를 떨치게 되었다.


 

그 후 잃어버린 10년(1960년대)을 흘러 버린 뒤 현대사의 획을 긋는 소련의 붕괴와 일본의 경제 침체, 서독의 동독 흡수로 다시 한번 미국은 경제 주도권을 쥐게 되고 그 여세를 몰아 걸프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제1 강대국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날 신학이 발전하기까지 그 밑바탕에는 독일이 있었음을 밝혀 주고 있다. 미국과 영국의 신학자들의 신학 작업들이 과거 독일 신학이 쌓아놓은 훌륭한 기초 자원이 자리해 있다고 강조한다. 


독일에는 지금도 요하네스 라우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한다. 라우 대통령은 "독일의 수도사"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살려했던 훌륭한 신앙인이었고(독일 개신교 장로) "독일의 현자"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미래를 내다보며 약자를 돌보고 참된 화해를 몸소 실천한 정치가였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가 마태복음 5~7장에서 말씀하신 산상설교의 가르침을 정치 현장에서 그대로 이루어보려는 꿈을 안고 정치 일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강자만이 살아남는 무한 경쟁을 추구하는 미국식 신자유주의 정책에 반대하고 독일식 사회민주주의 이념을 철저히 지켜가려 했다. 그런가 하면 2000년 2월 16일에는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에서 독일 대통령 중 처음으로 과거 독일이 유대인에게 저지른 죄악을 진심으로 사죄하여 독일과 이스라엘이 진정으로 화해할 길을 열어 놓았다.(233~2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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