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창수 Feb 06. 2024

「교감으로 산다는 것」 :설레는 마음은 잠깐,사서고생

하루는 반가운 선생님 한 분으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이창수 교감 선생님, 다름이 아니라 ◯◯는 방학 언제 하나요. 1월 8일부터 12일 사이에 출근하시는 날이 있나요? 내년 교감 발령이 확실해서 교감 업무를 전반적으로 한번 들어보고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싶어 연락드립니다. 신규로 나가서 업무로 인해 차질이 생기면 곤란할 것 같아요. 출근하는 날 하루 방문해서 듣고 점심 식사나 같이하면 좋을 듯합니다. 1월 15일부터 31일까지는 시간이 안 될 것 같아요.”     


이번에 교감으로 나가시는 선생님이다. 아직도 두 달 넘게 남았는데 미리 준비하시려고 메시지를 주신 것 같다. 교사에서 교감으로 승진하시는 선생님의 마음은 크게 두 가지일 것 같다. 나도 그랬으니까. 설레는 마음이 먼저 든다. 누군가 교감으로 불러줄 때 어색하면서도 기뻤다. 두려운 마음도 든다. 발령 전 교감 직무연수를 받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교감 업무는 직접 몸으로 부딪쳐 봐야 체득된다. 이론과 실천은 다르다. 


   교감으로 승진하는 그 선생님이 정말 궁금해하는 것이 무엇일까? 내가 조언해 드려야 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점심을 사 준다고 하니 밥값은 해야 되지 않을까? 내게 주신 메시지를 분석해 보면 이렇다.      


 질문 1 ‘교감 업무를 전반적으로 한번 들어보고’

 질문 2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질문 3 ‘신규 교감 나가서 업무로 인해 차질이 생기면 곤란할 것 같기도’     


전반적으로 교감 업무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것 같다. 신규 교감 나가서 업무를 몰라서 차질이 생길 것에 대비해서 경력 교감으로부터 알짜배기 정보를 얻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교감 지명을 받고 100시간 가까이 교감 임용 전 직무연수 때 수많은 강사로부터 전해 들었을 테고 승진 발령받고 학교에 부임하기 전에도 이틀간 집중 연수도 예정되어 있는데 아마도 초조한 마음이 앞선 것 같다. 나도 그때 그랬다. 


   그렇다면 중복될 내용은 빼고 핵심적인 부분 중심으로 정확하게 알려 주면 될 것 같다. 당장 2월에 새로운 임지에 가서 교육과정을 설계해야 하는 시간에 교감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 내 경험을 토대로 조언해야겠다. 마지막으로 ‘질문 2’가 아리송하다. 궁금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으니 예상 답안만 준비해 갈 수밖에. 올해 교감의 일상을 기록해 놓기 잘했다. 이때를 위함인가? 그동안 써 온 교감 일기 중에 3월 목록 일부분을 살펴보면 이렇다. 

교감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한 개인의 극히 주관적인 기록이지만 당장 신규 교감으로 살아갈 누군가에게는 참고 자료가 되지 않을까? 궁금점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는 한 가지 열쇠가 되지 않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교감으로 산다는 것 」 : 교감이 교감을 알아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