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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수 Mar 02. 2024

교감으로 산다는 것, 내가 그토록 꿈꾸던 것을

‘이번에 합격만 하면 뭐든지 다 하겠다.’

‘제대만 하면 사회에 나가 못할 일 없겠다.’

‘교감만 되면 불평불만하지 않고 선생님들 도우며 섬기는 자세로 지내겠다.’


 

바라던 바를 이루기 전에는 대부분 되기만을 바라며 간절하게 소원을 빈다. 어려운 관문만 통과하게 되면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든 뭐든 다 할 것 같은 마음이다. 이런 마음을 우리는 ‘초심’이라고 말한다. 처음에 먹는 마음만 평생 간직하며 산다면 누구에게도 욕은 먹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 참 간사한 게 일이 년 지나고 4년째 되니까 초심은 온데간데없이 슬슬 편안함만 바란다. 남 얘기하는 게 아니다. 나만 보더라도 어김없는 사실이다. 4년째가 고비다. 


 

 “학교 현장에서 가장 고생하시는 분이 교감 선생님인 것 같아요.”

“교감 선생님에게 민원 수당을 주어야 할 것 같아요.”


 

교육지원청 행정과에 근무하시는 분들의 얘기다.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새로운 것이 없나 주변을 기웃거리게 되고 현재 위치에 만족하기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해 헛된 망상을 품게 된다. 다른 채움, 새로운 자극, 또 다른 측면에서의 충족이 채워지지 않으면 불평하게 된다.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그저 당연한 것이 되어 감사한 마음 대신 교만한 마음으로 바뀐다. 그 힘들었던 시기를 지날 때에는 작은 것에도 만족할 수 있었는데 등이 따뜻하고 배가 부른 시기가 다가오자 올챙이 시절 모르고 고개만 치켜들고 위만 쳐다보는 볼썽사나운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내가 변질되고 있는 것을 아는데 나만 모른 체 생활하고 있다. 처음 먹었던 마음을 다시 상기할 때다.


 

“내가 그토록 꿈꾸던 직장에 들어섰을 때도 최초의 감격은 무뎌지고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그저 당연한 것이 되어 다른 채움, 새로운 자극, 또 다른 측면에서의 충족을 바라게 된다.” 

_ 『내가 잘못 산다고 말하는 세상에』, 227쪽


『교감으로 산다는 것』 

(2024년 출간을 목표로 준비 중, 201쪽)

1장 교감으로 산다는 것은

2장 교감으로 버틴다는 것은

3장 교감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4장 교감으로 만난다는 것은

5장 교감으로 만족한다는 것은

① 담임 선생님이 최고입니다.

② 학부모 앞에서 강연할 때

③ 교감도 방학이 좋다.

④ 내가 그토록 꿈꾸던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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