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창수 Mar 03. 2024

교감으로 산다는 것, 자연스럽게 늙어간다는 것

나이가 들수록 체력의 한계를 맞이할 수밖에 없음에도 사람들은 건강 보조 식품과 늙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다양한 약품을 통해 젊음을 유지하려고 한다. 최근 선생님 한 분이 나에게 하셨던 말이 충격적이었다. 


 

“교감 선생님, 2년 전에는 얼굴이 생생했었는데 요새 들어 왜 이렇게 나이 들어 보여요?”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보더라도 그 선생님이 왜 이런 얘기를 했는지 이해가 간다. 가뜩이나 얼굴에 살이 없어서 더 애처롭게 보이는 것 같다. 거기다가 머리숱까지 적어지고 있으니 이제 외모에 크게 미련을 갖지 말아야 할까 싶다. 넓어지는 이마를 최대한 가리기 위해 옆에 머리를 옆으로 살짝 가지고 오지만 이것마저도 한계치에 다다를 것 같다. 얼굴에 살이 있는 사람이 부럽고 머리숱이 많은 것을 보면 입이 벌어진다. 하지만 태생이 이런 걸 어떻게 하나.


아내는 가끔 아침에 눈을 비비는 나를 보고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고 촉구한다. 눈가에 지금도 주름이 자글자글한데 눈가를 손으로 그렇게 비비다 보면 더 주름 골이 깊어진다고. 나이 든 남편보다는 생생한 남편이 보기에 좋아서 그런지 아니면 나이 들어가는 남편이 불쌍해서 그런지 아내의 잔소리가 점점 늘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감사한 것은 아직 머리 염색은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용실에 가면 평소에 들어보지 못한 외모에 대한 칭찬을 듣는다. 단골손님을 잡기 위한 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기분이 좋다.


 

“어쩜, 아직 염색을 한 번도 안 했다고요? 비결이 뭐예요? 요즘에는 젊은 사람도 머리가 금방 세어서 염색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런데 사실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 『모자람의 위안』이 가슴에 와닿는다.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마음 자체가 교만한 마음이라고 한다. 늙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임에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것 같다. 물론 젊게 보이고, 건강하게 보이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사람에 따라 외모에 대한 기준이 다르겠지만 외모보다는 건강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건강한 웃음, 건강한 표정, 건강한 눈빛, 건강한 행동이 꾸며낸 외모보다 더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교감으로 산다는 것』 

(2024년 출간을 목표로 준비 중, 201쪽)

1장 교감으로 산다는 것은

2장 교감으로 버틴다는 것은

3장 교감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4장 교감으로 만난다는 것은

5장 교감으로 만족한다는 것은

① 담임 선생님이 최고입니다.

② 학부모 앞에서 강연할 때

③ 교감도 방학이 좋다.

④ 내가 그토록 꿈꾸던 것을

⑤ 자연스럽게 늙어간다는 것

매거진의 이전글 교감으로 산다는 것, 내가 그토록 꿈꾸던 것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