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브런치 작가

글을 쓰려고 마음먹으면 누구나 작가다~!

며칠 전 브런치 작가를 신청했다. 3일 정도 지났을까? 작가가 되었다며 축하글을 보내왔다. 작가를 신청하는 절차는 나름 엄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동안 써 온 글의 링크를 첨부해야 되고 혹시 책을 출간한 경험이 있을 경우에는 관련 책들을 공개하도록 되어 있었다. 작가를 신청하게 된 동기와 이력도 적게 되어 있었고.... 다른 플랫폼에 가입하는 절차보다 약간의 공정이 더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하여 공식적으로 브런치 작가로 승인받았다. 어떤 분은 수 끝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고 하는데 나는 아주 쉽게 승인받은 셈이다.

처음 접해 보는 플랫폼이라 생소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기에 한 번 더 브런치라는 곳에 글을 옮기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그야말로 소풍을 가볍게 떠나듯 부담 없이 신청을 했었다. 막상 '브런치 작가'라는 또 다른 이름이 주어지니 읽고 쓰는 일에 마음가짐이 약간 달라졌다.

2년 전 <책, 읽지 말고 써라>라는 책을 통해 책 쓰기에 대한 남다른 도전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누구든지 처음부터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없다. 단지 용기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글을 쓰지 못하는 것뿐이다.

작가란, 책을 낸 사람이 작가가 아니라 글을 쓰려고 마음먹은 사람이 모두 작가란다" (책, 읽지 말고 써라를 읽고)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체로 두렵고 부끄러운 마음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 글이 괜히 자랑을 늘어놓는 글이 될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글 쓰는 것을 주저하는 것 같다. 주저하게 만드는 이 모든 마음과 생각은 타인의 시선 때문인 것 같다. 자신의 삶을 자신의 시선으로 바라보기보다 타인의 시선으로 보려고 하기 때문에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다.

블로그에도 썼던 글을 브런치에도 그대로 옮긴 글이 있다. 제목은 '교감의 월급'이다. 교감의 일상을 매일 글쓰기로 풀어내고자 다짐했었기에 월급날을 맞이하여 월급이라는 소재가 글감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글로 쓴 적이 있다. 이 글을 브런치에 옮겼는데 어제그제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다음 포털에 내 글이 올라왔다고 지인께서 보내오셨다. 포털에 글이 올라오면서 '교감의 월급'이라는 글은 조회수가 엄청 올랐다. 난생처음 경험해 보는 조회수였다.

이틀 만에 6만 회가 넘게 조회되었다. 브런치 파워인지 포털 파워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경험이 처음인지라 얼떨떨했다. 브런치 작가를 계기로 보고 배울만한 작가 몇몇을 머릿속에 떠올리게 되었다.

배상문 작가는 매년 1000여 권의 책을 읽으며, '다독'이 인간의 정신과 육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생체 실험을 10여 년째 진행해 오고 있다. 스티븐 킹의 <신들린 도시>를 읽고 충격받은 후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지금도 스티븐 킹, 레이먼드 카버, 무라카미 하루키, 나쓰메 소세키, 김원우, 이동하, 윤흥길, 이창동, 김승옥, 이태준의 소설을 즐겨 필사한다고 한다.

김혜나 작가는 작가는 여행을 가더라도 허투루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새로운 풍경을 만나고 낯선 인물을 만나더라도 작품 속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이야기의 주요한 배경으로 설정시킨다. 작가의 일상 속 경험도 마찬가지다. 단순한 취미활동이 아니라 소설 속 등장인물의 취미가 되고 사건의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기성세대의 관점으로 세상을 살아가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강압이자 폭력이라고 말하는 정지우 작가는 변호사이면서 동시에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최근 가장 핫한 분이다.

마지막으로 C.S. 루이스를 소개하고 싶다.

유명한 작가이자 독서가였던 영국 C.S. 루이스의 독서에 관한 생각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수많은 책들을 집필했을 뿐만 아니라 변함없이 책 읽는 삶을 살았던 그의 독서 열정을 눈여겨볼 수 있다. 그는 세월이 지나도 놓지 않았던 책의 분야가 동화책이었고 마음에 드는 책이나 작가가 있으면 지독하게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던 독서 습관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가 유독 좋아했던 책들은 훗날 다양한 사람들이 즐겨 찾는 책이 되었고 그가 집필한 책들은 오늘날 영화로도 제작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C.S. 루이스 하면 가장 떠올려지는 단어는 역시나 '책벌레'이다. 나이가 들어도 늘 손에 책을 놓지 않고 하루에 7~8시간씩 책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하니 그야말로 독서광이자 독서 인생을 살아간 분이다.

새로운 도전, 새로운 경험, 새로운 목표를 세울 수 있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