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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수 Mar 25. 2024

교감으로 산다는 것, 교감이 필요한 순간

출장이 있는 날이면 약간의 유혹이 있다. 출장지로 바로 갈 것인가? 학교로 출근했다가 후다닥 갈 것인가? 전자는 약간의 쉼을 갖고자 하는 무조건적 몸의 반응이고 후자는 교감이라는 역할에 대한 조건적 의식의 반응이다. 오늘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 그런데 선택을 잘했다. 


월요일 아침은 직장인들에게 누구나 반기지 않는 날이다. 교직원들도 마찬가지일 거다. 그럼에도 학교는 교육 활동이 중단 없이 진행되어야 하고 코앞에 다양한 학교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시기라 교감의 부재는 곧 결정의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되기도 하기에 조건적 의식의 반응으로 근무지로 출근했다. 


교감이 필요한 순간은 매 순간이다. 선생님들이 메시지를 이용하여 회의 날짜를 잡아달라고 할 경우에는 시간을 절약하는 의미에서 교감 선에서 답을 주면 명쾌하게 끝난다. 교장님이 학교 운영 상 필요한 다양한 기획안 점검도 시각을 다투는 문제다. 다른 부장님들께 부탁하기보다는 그냥 교감 선에서 기획안을 최종 정리하여 협조를 구하면 큰 물의가 없다. 


선생님들의 생각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최종안을 만들어 메시지를 뿌린 결과 교장님부터 답변이 왔다. 



이제 점심 식사를 게눈 감추듯 마친 뒤 60Km 떨어진 출장지를 한 시간 안에 도착해야 한다.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마치고 나니 마음이 후련하다. 


김민형 수학자가 한 말이 있다.


"수학은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인간이 답을 찾아가는데 필요한 명료한 과정을 만드는 일이다"


교감도 마찬가지다.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선생님들이 답을 찾아가는데 필요한 명료한 과정을 만드는 일이 교감이 필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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