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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수 Apr 05. 2024

가시 돋친 부정적 표현

학부모를 상담할 때 지금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학부모 생각이나 이야기를 상대방 학부모에게 전달해서는 안 된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어떨까?

“저는 지금 학부모님 이야기만 집중하려고 합니다. 상대편 학부모의 이야기가 궁금하면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고맥락적 의사소통이 전제되어 있다. 

갈등 상황에서는 속에 있는 말을 하지 않는다. 고맥락에서 저맥락으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중재자가 노력해야 한다. 무엇을 원하는지 끄집어내도록 해야 한다. 


문제 해결 과정은 응보적 과정과 회복적 과정이 있다. 응보적 과정은 존재를 다룬다. 존재를 비난한다. 범인의 확인, 유죄의 확정, 당사자 비난, 처벌의 결정으로 이루어진다. 반면 회복적 과정은 행위를 다룬다. 사건의 이해, 영향의 확인(소문, 두려움, 걱정, 불안 등), 피해의 회복, 재발의 방지라는 프로세스로 진행된다. 


갈등과 폭력이 발생한 당사자들에게 어떠한 회복적 질문을 할 수 있을까? 각 당사자들이 표명하는 공적 입장을 넘어서 당사자들의 실익과 욕구를 이해하고 당사자들의 공동의 이해를 발견하기 위해 양파 기법을 활용한다. 갈등 안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있다.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숨겨진 경우가 많다. 갈등 해결의 열쇠가 된다. 물질적인 것을 포함하여 명예나 존중, 배려와 같은 무형의 이익도 해당된다. 


상담 중에 마음을 나누는 일이 중요하다. 이때 사용하는 기법 중에 하나가 ‘바꾸어 말하기 효과’다. 


갈등 당사자들 간의 주관적이고,

감정 섞인 가시 돋친 부정적인 표현을,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표현으로 바꾸어 주는 것


듣는 사람의 공격적 방어를 줄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대화하도록 하는 역할이다. 바꾸어 말하기를 통해 조정자는 당사들의 이해를 넓히며 의사소통을 명확하게 할 수 있다. 당사자 간의 즉각적 상호작용을 줄여 깊이 있는 대화를 하도록 한다. 긴장을 완화하고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때 판단이나 평가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갈등 조정은 해답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당사자들이 스스로 분쟁을 해결하도록 돕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수치심으로 고통을 호소한다. 수치심은 자기를 비난하고 타인을 공격한다. 회피하며 도망간다. 치유의 전제 조건은 사랑받고 가치 있는 사람임을 인식하는 것이다.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직시하고 진심으로 책임감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발을 딛고 일어설 자존감이 필요하다. 거절당하고 쓸모없는 존재라고 느끼거나 수치심을 느낄 때 올바른 행동을 하지 않는다. 갈등 조정과 대화 모임을 통해 진실과 긍휼을 만나고 평화와 정의가 입 맞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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