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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수 May 25. 2024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들 때

모든 공동체에는 갈등이 존재한다. 갈등은 상처를 만든다. 상처를 회복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교감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학교 안에서 교직원들이 상처를 받는 경우는 존중을 받지 못했을 때다. 특히 학교 관리자에게 존중받지 못할 때 깊은 상처를 입는다


함께 하는 선생님들의 의견을 들었다. 어떨 때 학교 관리자에게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이 들었는지. 


  

     개인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지시할 때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이 든다. 교무실로 내려오라고 메시지를 줄 때에는 언제 괜찮을까요? 지금 괜찮은가요?라는 개인의 의사를 먼저 물어보고 난 뒤 지시를 하면 덜 상처를 입을 거라고 말씀하셨다.    


     학교 업무를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관리자가 어떠한 관심을 표명하지 않을 때 존중받지 못한다고 하셨다. 지나친 간섭도 문제이지만 아예 무관심한 것도 존중하는 태도가 아니라고 하셨다. 균형 잡힌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내가 없을 때 내 몫을 별도로 챙겨놓지 않았을 때 존중받지 못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반대로 자세히 나의 의사를 물어보고 심지어 직접 찾아와서 설명을 해 줄 때 존중받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함부로 개인적인 공간에 들어올 때 존중받지 못한 느낌이 들었다.    


     학교 관리자의 잘못을 사과하지 않을 때 존중받지 못한 느낌이 들었다.    


회복적 생활 교육의 첫 단추는 서클을 통해 충분한 생각을 나누는 것이다. 학교 안에서는 중요한 안건을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형식적으로는 민주적인 절차를 밟는다고 하지만 다 함께 모인 장소에서 공개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럴 경우에는 소규모로 서클을 나누어 개인의 생각들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이것이 곧 존중이다. 개개인의 생각을 들어주는 공동체가 있다면 안건이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상처를 받거나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킬 이유가 없을 것이다. 


학교 안에서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들 때 소속감이 생기고 상처가 회복될 수 있다. 서클을 통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이유다. 학교 관리자가 그런 역할을 해 준다면 그 공동체 안에는 회복이 일어난다. 선생님들은 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학생, 학부모, 동료 직원, 학교 관리자로부터 상처를 받을 위험에 놓여 있다. 상처를 그대로 놔두면 곪게 된다. 치유가 불가능해진다. 상처가 곪지 않도록 서클을 통해 회복적 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평화로운 학교는 선생님들 개개인이 평화로울 때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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