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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수 Jun 22. 2024

공격의 대상이 아니다!

회복적 생활교육 전문가 양성 과정을 밟고 있다. 평화로운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조정자의 역할을 배우는 과정이다. 공동체마다 갈등이 없는 곳은 없다. 파커 파머는 공동체를 가리켜 재미난 정의를 내렸다. 내가 가장 피하고 싶은 존재가 떠나면 그와 같은 존재가 또 오는 곳이 공동체라고 말한다. 결국 공동체에는 내 입맛에 맞는 사람만이 존재할 수 없다는 뜻이다. 공동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교감은 나와 전혀 다른 기질과 성향을 가진 구성원들과도 함께 지내면서 다양한 욕구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공동체의 성패는 관계에 있다. 관계의 윤활유는 욕구다. 욕구를 이해하고 수용할 때 관계는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지만 욕구를 이해하지 못하고 비난할 때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모 학교에서는 학교 관리자와 교사와의 관계가 강대강으로 대치되고 결국 송별식 자리에서조차도 학교 관리자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회복적 생활교육 전문가 양성 과정을 배우면서 리더십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



"인간의 기본적 욕구는 존중의 대상이지 공격의 대상이 아니다!" 



조정자가 밑바탕에 가지고 있어야 할 철학이다. 나에게는 교감의 역량처럼 들린다. 선생님들의 기본적 욕구를 공격의 대상으로 삼았던 초년병 시절의 교감 생활이 기억이 난다. 신뢰 관계는 일찌감치 무너졌고 사소한 일에도 감정이 대립되고 눈길조차 피하는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어리석었던 그때의 모습이 기억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제 4년 차 교감 생활을 하면서 많이 노련해졌다. 그중에서 슬기로운 교감 생활을 위한 금과옥조로 삼아야 할 문장을 찾았다.



선생님들의 기본적 욕구를 존중하자! 



인정의 욕구, 자율성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 생리의 욕구, 안전의 욕구.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고 싶은 기본적인 욕구다. 존중받아야 할 욕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라는 공동체 속에서 그러한 욕구들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결국 그 욕구를 차단하는 교감과 교사는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펼친다. 서로 간 행복할 수 없다. 젊은 선생님들이 학교 관리자에게 바라는 것은 든든하게 방어막이 되어주길 바란다. 기댈 수 있는 울타리가 되어 주길 바란다. 간섭하는 사람이 아니라 포용하는 사람이 되어주길 바란다.



성찰할 수 있는 좋은 문구를 만나서 감사하다.

교감 리더십의 나침반으로 삼아야겠다.


의사소통은 공동체와 분리될 수 없다. 의사소통이 곧 공동체다. 참고로 의사소통의 라틴어원은 '공통적인 것을 만들다'이다. 의사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말하지 않는 것을 듣는 것이다. 음성 언어보다 신체 언어(태도, 몸짓, 시선, 표정)가 의사소통의 중요한 수단이다.


의사소통의 제일 기술은 공감적 듣기다. 공감이란,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 보는 능력이다. 공감적 듣기는 타인 속으로 들어가 타인의 고통을 느껴보는 것이다. 공감은 그대로 이해하려는 태도이다. 동정이 아니며 동일시와는 다르다.


공감은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며 동감은 의견에 동의하는 것이다. 공감은 제3자의 입장이며 중립자의 위치에 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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