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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수 Jun 26. 2024

민원으로 골치는 아프지만

사람들의 욕심은 끝이 없다. 완벽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조금만 이해하면 될 것을 전화를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소수의 악성 학부모들. 자녀의 이야기만 듣고 다짜고짜 불만을 제기한다. 그뿐인가. 신속한 조치를 요구한다. 사람 사이에 일어난 일이 어떻게 문서를 처리하듯이 똑 부러지게 할 수 있는가. 조금 불편한 일이 있더라도 이것조차도 공부며 사람 사는 세상에서 이겨낼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일인데도 요즘 학부모들은 참 거시기하다. 


중간에서 조율해야 하는 교감 입장에서는 생각이 복잡하다. 하소연도 들어야 하고 폭포수처럼 쏟아내는 학부모의 이야기도 경청해야 되고. 피해를 입고 있다는 쪽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과연 사실일까 의구심이 들 때도 있다. 현재 분위기상 차분하게 사실 진위를 따져봐야 하니 천천히 기다려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참지 못하고 또 다른 경로로 자신의 화난 감정을 쏟아낼 기세다. 그래서 오늘도 묵묵히 들어주고 또 들어주고 해답도 명확하지 않은 일들을 꾸역꾸역 방어하며 봉합한다. 대부분의 민원은 해답이 없다. 감정을 알아 달라는 것이다. 학교가 무슨 만능열쇠도 아니고. 


그런 가운데에서도 교무실에 새로 들어온 테이블에 올려진 예쁜 화초 때문에 마음을 조금이나마 추슬러 본다. 교무실에 계신 선생님 작품이다. 재활용품을 이용했고 죽어가는 화초를 살려 계속 개체 수를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생명을 살려내는 손재주가 대단하다. 이처럼 어떤 분은 생명을 불어넣는 분이 있는 반면에 어떤 분들은 나잇값을 하지 못하는 분이 있다. 어른들 감정 조절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면 천진난만하게 잘 생활한다. 어른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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