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도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9.1. 자 인사 발령 소식이 들려온다. 강원도는 어제 터졌다. 발령 명단을 훑어보며 축하 소식을 전해 드려야 할 분들을 생각하며 오늘 아침 출근하는 동안 전화를 드렸다. 교사에서 교감으로 승진 발령하신 분들, 장학사에서 교감으로 전직하시는 분들, 교감에서 교장으로 승진하시는 분들께 직접 전화를 드렸다. 이 시기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아서. 친하게 지낸 분들도 있지만 가끔 보는 분들도 있었지만 이 기회에 전화를 걸어 목소리도 들을 겸 전화를 드렸더니 모두 반가워하신다. 전화드리길 잘했다.
9월 1일부터 새로운 옷을 입고 새로운 출발을 하시는 분들의 목소리가 대부분 만감이 교차되는 듯한 느낌이다. 아주 기뻐하시는 것도 아닌 것은 아마도 무거운 부담감, 책임감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떤 분은 교장으로 승진 발령이 나셨는데도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하실 정도로 교장이라는 자리가 주는 아우라가 보통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나도 그럴까!
강원도는 지역이 상당히 넓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먼 거리로 발령 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번에 인사 발령 나신 분들도 예외가 아니다. 관사에 기거하거나 원룸을 얻어야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그나마 출퇴근 거리가 되는 시간은 약 40~50분대다. 1시간만 넘어도 이동하는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쉽지 않다. 인사 발령이 정해진 근무지에 대해 아주 만족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약간 아쉬워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모든 조건이 만족되는 근무지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도 마찬가지겠지만 앞으로 교감의 길을 걸어가실 분들에게 이 시를 추천해 드리고 싶다.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라는 시다.
교감은 저절로 교감이 될 리 없다. 떫은맛이 달콤한 맛으로 빼족한 모습이 둥글둥글 해지기까지 숱한 시간을 버텨내야 한다. 그 시간 동안 태풍과 천둥, 번개 그리고 무서리, 땡볕도 견뎌내야 한다.
그래야 소통하는 교감이 될 수 있다.
대추나무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창수야
너는 사람들과 소통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