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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에 진심

by 이창수

3년 전부터 마라톤에 입문했다. 내 체형에 맞는 운동을 찾다 보니 마라톤에 도전하게 되었다. 라이프 스타일에도 맞다. 일단 마라톤은 개인 운동이다. 클럽이나 동호회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혼자서도 충분히 운동을 할 수 있는 종목이 마라톤이다. 함께 해야 하는 다른 종목과 달리 1인 운동이 가능하기에 얼마든지 마음만 먹는다면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이 마라톤이다. 물론 함께 더불어 하는 운동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는 분들은 고독한 경기라 할 수 있는 마라톤이 맞지 않을 수 있다. 더구나 몸무게가 제법 나가시는 분들은 입문 초기에 무릎에 하중이 실려 힘드실 수 있으니 이 점을 감안해야 한다.


나는 체형 자체가 마라톤에 최적화되어 있다. 몸무게가 육십을 넘지 않는다.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어렸을 적 바닷가에서 많이 놀다 보니 폐활량이 남들보다 나은 것 같다. 바닷가가 놀이터였고 모래사장 위에서 뛰어다니다 보니 뛰는 것에 단련된 것 같다. 무엇보다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다. 나이가 50 중반을 향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뛸 수 있는 것은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신체를 그나마 잘 보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까지 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건강이 허락하는 그 순간까지 뛰어볼 요량이다.


2025년 올해 들어서 괜한 욕심을 부리고 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고작 뛰어 본 것이 하프 코스 1회. 10K 코스 1회뿐이었다. 딱 그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대회가 일요일에 열리고 거주지와 멀리 떨어진 곳에 펼쳐지다 보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올해부터는 무작정 검색하고 대회 신청부터 하고 있다. 심상치 않다. 3월에 3.1절 강릉시민건강 달리기, 5월에 강릉아리바우트레일런, 6월 경기도양평이봉주마라톤대회(하프) 그리고 8월 대관령전국하프마라톤대회 9월 정선동강마라톤대회(하프), 양양강변전국마라톤대회(하프), 10월 경포마라톤대회(하프)까지 무서운 기세로 마라톤에 진심을 담고 있다. 이러다가 일 낼 것 같다. 노장의 투혼이 빛나는 2025년 한 해가 될 것 같다.


지난주까지 강원도 강릉은 열대야로 밤잠을 설칠 정도로 기온이 높았다. 그럼에도 나는 꿋꿋이 운동을 감행했다. 마라톤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날마다 조금씩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는 나만의 다짐이 섰기에. 집 근처에 근린공원이 있다. 경사진 곳에 계단이 놓여 있다. 계단 수가 약 200개가 된다. 그 계단을 뛰어서 올라간다. 무려 10회를 실시한다. 계단 수로만 2,000 계단을 뛰어 올라가는 셈이다. 욕심이 지나칠 수 있겠다 싶지만 해 볼 때까지 해 보려고 한다. 계단 뛰어오르기는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을 단련시키는 데 최고다. 짧은 시간에 운동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4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땀을 흠뻑 흘린다. 며칠 전부터 뒤꿈치 쪽이 아파서 걱정이 되긴 하지만 운동 초반이라 그러지 않을까 싶다. 무더운 여름, 마라톤으로 이겨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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