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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의 걷기

걷기는 대화의 시간이다!

by 이창수

특별한 일이 아니면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억지로라도 시간을 내어 한적한 산길로 아내와 함께 산책을 다녀온다. 주로 집 근처에 있는 곳으로. 자동차로 10분 내외 또는 걸어서 10분 내외에 있는 곳이다.



솔향수목원, 남산근린공원, 대관령 옛길, 야트막한 봉우리가 있는 산 등이다.



우리 부부가 걷는 스타일은 이렇다.



수월한 코스를 잡는다.

걷는 시간은 2시간을 넘지 않는다.

최대한 사람이 적은 시간대에 다녀온다.

사람이 없는 곳을 좋아한다.



자연을 바라보며 걸으면 한결 기분이 새로워지는 느낌이 든다.



걷기는 아내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다.



산책하며 나누는 대화 속에서 다양한 생각들을 하게 된다. 자녀를 키우면서 고민되는 점을 나눌 때 무거운 짐을 서로 짊어지게 된다.

직장 안에서 생기는 고민도 허심탄회하게 나누면서 서로를 위로해 준다. 해결의 실마리는 찾지는 못하지만 기분만큼은 개운해진다. 그것뿐인가. 오르막 내리막을 오르내리면서 다리 근육도 심폐 기능도 활성화되면서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평일에도 가끔 아내와 산책한다. 집 주변에 조성된 공원에 다녀온다. 규모는 산책 코스를 오밀조밀하게 잘 만들어 놓았다.



철학자들도 뭔가를 생각하고 싶을 때에는 자신이 생활하고 있는 반경 주위이지만 규칙적으로 산책했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걷기 자체가 곧 철학이었다. 실내에 틀어박혀서 생각해 내는 것은 죽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퇴직 후에 뭘 할까 고민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두 다리만 튼튼하다면 이곳저곳 걸어 다니는 것 자체가 일이 될 것 같고 기쁨과 활력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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