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통'이라는 단어의 뜻은 '공통적인 것을 만들다'라는 라틴어 어원에서 유래되었다.
가지고 있는 생각과 뜻이 서로 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몸짓, 자세, 표정, 억양과 같은 비언어적 요소들까지 모두 포함한다. 의사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말하지 않는 것을 알아차리고 공통점을 만들기 위해 악착같이 될 때까지 노력하는 것이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욕구를 가지고 있다. 사람이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욕구는 존중의 대상이지 공격의 대상이 아니다.
인정의 욕구
자율성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
생리의 욕구
안전의 욕구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욕구다.
존중받아야 할 욕구다.
학교 안에서 교감과 구성원들 간의 의사소통이 막히는 이유는 기본적인 욕구를 차단하려는 교감과 욕구를 알아달라는 구성원들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있다. 의사소통의 시작은 기본적인 요구를 존중할 때 첫 단추가 끼워진다.
강의도 마찬가지다. 강사는 연수생분들의 욕구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부산광역시교육청교육연수원에서 2025년도 교감 자격 연수를 받으시는 분들의 일정표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마침 내가 강의하는 날 오전에 평가를 모두 마치게 되어 있었다. 연수생분들은 오후부터는 홀가분하게 연수를 받는다. 그동안 시험 준비하시느라 마음고생도 많았을 것이다. 전날에는 잠을 줄이면서 공부를 하셨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맡은 2시간 오후 강의는 연수생분들의 입장에서는 부담 없는 시간이다. 점심 식사를 드신 직후라서 졸음은 불가피하다. 강사의 가장 큰 천적은 '졸음'이다. 식곤증으로 감기는 눈꺼풀은 세상에서 가장 무겁다. 어떻게 강의를 풀어가야 할지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다행히 감사한 것은 내게 주어진 강의 주제는 강사가 자율성을 가지고 범위를 조절할 수 있다. 교감 생활을 스토리로 엮으면 연수생분들의 눈과 귀를 잡아둘 수 있을 자신감이 들었다.
슬기로운 교감 생활
내용은 흔한 것은 안된다.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 콘텐츠가 질적으로 무게감이 있으되 청중들이 알아듣기 쉽게 전달해야 한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것 하나! 스토리에 재미가 빠져서는 안 된다. 졸음과 상대하기 위한 묘책은 '웃음'이다. 유쾌하게 웃을 수 있도록 2시간의 강의가 한 편의 드라마가 되도록 구성해야 한다.
전 날 숙소에 도착해서 다음 날 숙소를 나설 때까지 원고를 고치고 수정하고 살피고 다시 확인하고. 반복에 반복을 거듭했다. 스토리를 머릿속으로 꿰고 있어야 한다. 상황에 따라 민첩하게 바꾸어도 전체의 맥락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강의는 강사가 중심이 아니라 강의를 듣는 청중이 중심이어야 한다.
50분 강의 10분 휴식을 철저히 지켰다. 우스개 이야기이지만 전투의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가 되지만 배식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가 안 된다는 말이 회자되곤 했다. 강의도 그렇다. 강의의 질보다 강의 시작과 끝 시간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1분 1초도 넘기지 않았다.
강의를 마치고 담당 연구사님이 연수생분들에게 내일 일정을 말씀드릴 때 소리 없이 몰래 나왔다. 그때 긴급하게 연수생 한 분께서 빠른 걸음으로 나오셨다. 2학기에 부산에 오셔서 강의를 해 줄 수 없냐고 제안해 주셨다. 주제는 민원에 관련된 것이다. 인정 욕구가 사람의 기본적 욕구라고 하던데 나도 그렇다. 참 고맙고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