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보기엔 쉬워 보여도 세부사항에 숨은 문제나 함정이 있어 제대로 하려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을 한다.
학교 일을 나누어 맡아 처리할 때에도 '디테일'이라는 함정이 늘 도사리고 있다. 최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학생맞춤통합지원 업무를 누가 맡을 것이냐의 문제도 여기에 해당된다. 시행령에 따라 신학기부터 초중고 학교 업무 분장에서 이 문제가 도마에 오를 것 같다.
'누가 맡을 것인가?'
'언제 이 일을 하라는 말인가?'
'어떻게 하지?'
학교 현장은 이미 백화점식 각종 교육이 들어와 있다. 포화상태를 넘어 이제 더 이상 학교 안으로 무언가 들어오는 순간 내부 분열의 기폭제가 되고 만다. 구성원 간 분열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고스란히 피해를 입는 것은 학생이다.
최종적으로 판단은 관리자가 한다. 디테일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 업무를 맡기기 전에 구성원의 마음을 먼저 알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로 출근은 했지만 그들도 가정에서는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다. 육아에 시달려 마음이 지쳐 있는 분도 있을 것이고 일상의 문제가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무기력과 절망을 견뎌내는 중일 수도 있다.
디테일이란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시작한다.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존중하고 경청하는 것, 연약함도 그대로 포용하는 것, 정답이나 충고 대신에 그냥 듣는 것이 먼저다. 지시하면 금방 끝날 것은 유혹이 들겠지만 시간과 노력의 품이 더 들더라도 결국 업무 분장이란 디테일에 있음을 기억하자.
선생님을 이해해야 한다. 교실이라는 공간은 늘 예측 불가능한 일이 일어나는 곳이다. 학생과 함께 생활할 때에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조차도 사치처럼 느낀다.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무게들을 함께 짊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끝까지 믿어주고 지지하고 지켜봐 주는 한 사람이 필요하다. 바로 관리자가 그 역할을 해 준다면 디테일을 해결할 수 있다.
회의 때문에 회의가 들고 업무 때문에 본질을 놓칠 때 '학생맞춤통합지원'이라는 법의 취지는 온데간데없이 소멸되고 만다. 모든 이의 의견을 받아들여 모든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정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학교 관리자는 '지금이 어느 때인지 분별하는' 디테일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선생님들의 현재 상태를 먼저 돌아본 뒤에 천천히 진행해도 늦지 않는다. 서두를수록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 빠져나올 수 없는 함정이라는 늪에 갇힐 수 있다.
관리자의 판단은 디테일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