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의 양면성

by 이창수

가보지 않은 길을 상상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일은 실패를 최소화하고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살아가 보기 위한 나만의 준비과정이다. 물론 오랫동안 지켜보고 어렴풋이 어떤 역할을 해내야 할지 감은 잡아보지만 막상 실제적으로 그 역할을 한다면 잘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기에 오늘도 막연하게 생각하는 일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현실화하기 위해 읽고 또 읽는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의외로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많이 실려 있는 좋은교사 월간지가 참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교육 전반의 시사성이 강한 정책 이야기도 넓은 그림을 그리는데 길잡이가 된다. 학교급이 다른 이야기도 결국 교육이라는 공통점으로 읽어내니까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다. 앞으로 학교가 놓일 상황은 지역과 함께 가야 하고 학교급이 다른 학교와도 연계가 이루어져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기에 미리 공부하고 연구한다는 생각으로 읽게 된다.


저출산과 학령인구의 감소는 학생이 사라지고 있는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강원도만 하더라도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학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학급수 감소는 교원의 감소로 이어지고 결국 교육의 질이 낮아지는 연쇄 반응으로 나타나기에 어떻게든 학급수 감소를 막기 위해 학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예전에 열심히 노력하던 교육활동을 더욱 열심히 한다고 해서 학교가 발전하는 시대가 아니다"라는 김현섭 소장의 분석에 공감이 간다.


학교 관리자의 리더십만 하더라도 양면성이 존재한다.


"학교 관리자의 리더십이 지나치게 독단적이면 평교사들과 갈등을 빚거나, 반대로 교사들이 수동적인 태도로 일하게 될 위험이 있다. 반면, 관리자의 리더십이 부족하거나 방임적인 경우에는 교사들이 각자 임의로 행동하거나, 부서 및 교사 간 갈등이 발생했을 때 원활한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

_ 좋은교사 2025년 4월 호, 「사립학교가 살아남는 법?」, 김현섭, 105쪽


학교장의 철학이 곧 학교 철학이 될 수 없다. 구성원들과 공유될 때 비로소 학교 철학이 완성된다. 주기적으로 교육활동을 반성,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교사들의 정기적인 대화 모임은 마음속 묵은 감정을 떨어내게 한다. 선택과 집중의 원리는 교사들에게도 적용된다. 많은 것을 시도하다 보면 교사들이 소진된다.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학교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일이다.


학교장은 교사들의 외부 활동을 적극 지지하고 장려해야 한다. 학교 내부 업무에만 매몰시키기보다 외부 활동과 교류를 통해 에너지와 활력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사를 회복시키는 일, 교사를 리더급으로 성장시키는 일도 모두 학교장의 역할이다.


"개인이 배울 수 있다면 조직도 배울 수 있다고 전제하는 조직 학습 이론을 바탕으로 학교장 등 개인의 학습이 조직 전체의 학습으로 확장되는 과정 _ 안줄길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교수" 이 교장의 리더십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으로 설명될 수 있다. 교사들이 변화의 주체가 되도록 돕는 것이다. 협력의 힘이다. 자발적으로 협력하는 교사들이 학교 변화를 이끈다. 학교 내 교장은 더불어 살아갈 줄 알아야 한다.


학생들과 언제나 소통하고 교사들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는 교장, 근엄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보다 찾아오는 학교의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는 교장, 책임을 회피하기보다 문제를 해결하는 교장이 된다면 훗날 역할을 마치는 날, 아름답게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진정한 문제 해결은 더 높고 단단한 벽을 쌓는 것이 아니라, 그 벽을 허물고 손을 내밀며 다가가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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