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일기
새로운 3월은 설렘과 동시에 몸과 마음이 가장 바쁜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교직원들에게는 말이다. 만남 그 자체는 늘 좋은 것이긴 하지만 만남에 의미를 부여하고 주어진 역할을 감당해 내기 위해서는 책임과 의무를 이행해야 하기에 썩 달갑지 않은 3월로 기억되곤 한다.
이번 좋은 교사 2026년 3월의 특집 주제는 <파편화된 지원을 하나로, 학생맞춤통합지원의 현주소와 과제>다. 학생맞춤통합지원법이 2026년 3월 1일부터 시작되었으나 아직 구체적인 시행령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작년부터 앞서 시행한 선도학교의 사례를 통해 법의 취지와 방향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실제적으로 학교 현장에서 구현을 위한 업무 분장의 다양한 예를 소개했다.
하지만 피부적으로 학교에서 맞닥뜨린 현실은 과연 이것을 누가 해야 하느냐이며 과연 그것이 가능한 일이냐에 회의를 가진다. 법 그 자체만으로 놓고 보았을 때에는 참 좋은 뜻이고 이렇게만 실행되면 그늘에 있는 학생 한 명 한 명을 돌보고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겠다 싶다. 하지만 법을 실행하는 주체는 현장에 있는 선생님들이다.
교사의 역할에 대해 시간이 흐를수록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권한과 의무가 균형이 있을 때 교사의 효능감이 높아진다. 반면 기대한 것만큼 보장이 되지 않고 심지어 법의 허술한 틈을 타서 심각한 교육 활동 침해와 법적 고소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면 누군들 소신 있게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까 싶다.
현재 '학생맞춤통합지원법'의 내용은 제3자가 보았을 때에는 참 그림 같은 풍경화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 일을 해야 하는 당사자에게는 또는 학교에게는 또 다른 일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당장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격을 좁힐 수 방법은 '학교장의 역할'에 기댈 수밖에 없다. 혼란할수록 컨트롤 타워의 역할이 중요하다. 학교장이 모든 실무를 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교직원들을 움직이고 실행에 옮기기 전까지 작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
시행령을 만들면서 인력 확충과 시스템 보완을 위한 행정, 재정적 설계가 더욱 촘촘하게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학생 한 명 한 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선언은 단순한 구호가 되어서는 안 된다.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말도 말뿐인 것에 그칠 경우 고스란히 부담은 학교에게 다가온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모든 책임의 화살을 학교에게 던질 때 교육은 소극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
리더의 자리는 꽃길이라는 말은 옛말이다. 리더는 정확하게 방향을 제시하고 결과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사람들을 움직여 교육적 목적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는 역할을 맡았다. 학생맞춤통합지원도 그렇다. 각계각층의 기관들을 연결하고 학생 한 명 한 명을 소중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학교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파편화된 지원을 종합적인 지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관심과 노력, 미비한 법의 보완이 전제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