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하던 날 오후 12시 신기면 행정복지센터에 찾아가 부면장님께 신기면 노인회장님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신동 초등학교로 부임받아 온 교장 이창수입니다. 노인회장님께 인사를 드리려고 하는데 주소와 연락처, 성함을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아, 이따 2시에 행사가 있는데 복지 회관에 오시면 만날 수 있어요"
"아닙니다. 그땐 사람들이 많아서 제대로 인사를 드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노인회장님 댁을 알려주시면 직접 찾아가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알려준 주소를 찾아가는 길은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였다. 비가 오는 날 자동차 뒷좌석에는 예쁜 화분을 실었다. '항상 건강하세요, 신동 초등학교 교장 이창수'라고 리본 띠에 문구를 썼다. 신기면에는 8개의 리가 있고 곳곳마다 경로당이 있다. 8개의 경로당을 대표하는 이가 그날 찾아뵙던 김무길 신기면 노인회장님이셨다.
"교장 선생님, 학교에 우리가 적극 도울 일이 있다면 말씀만 하세요" 허허 웃으시면서 직접 화분을 들고 간 나를 놀래면서도 반갑게 맞이해 주시던 모습이 생각이 난다.
지난주에 신기면장 명의로 초청장이 배송되어 왔다.
'신기면 고무릉리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고무릉리 경로당이 준공되어 아래와 같이 준공행사를 하고자 하오니, 바쁘시더라도 부디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 주시기 바랍니다. 2026년 3월 30일 월요일 11시, 신기면 고무릉리 경로당(신기면 고무릉길 75-49)'
앞서 나를 4월 즘에 신기면 인구 600명 중에 과반수를 차지하는 경로당 어르신들과의 관계 맺기를 위해 특별한 행사를 구상 중에 있었다. 일명 <어르신 카네이션 브로치 달아드리기 및 떡 나눠 드리기> 행사다. 네이밍은 좀 더 정선해야겠지만 취지는 마을의 주 구성원인 어르신들과 우리 신동 초등학교가 좀 더 가까운 관계로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우리 신동 초등학교 학생들, 교직원들이 먼저 가슴을 열고 찾아가 어르신들과 인사를 드리며 5월 가정의 달,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각종 기념행사에 맞춰 카네이션 브로치를 달아 드리는 뜻깊은 행사를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르신 공경의 한 모습이기도 할 것 같다. 이를 위해 학교 예산 중 목적 사업비 100만 원을 편성할 예정이다. 브로치 400개, 개별 포장된 맛있는 약밥 등을 통해 신동 초등학교의 어르신들을 향한 마음을 표현할 예정이다.
늘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마을 속에 학교, 학교는 마을과 함께'라는 것이다. 학교는 동떨어진 섬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아이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생활하고 있는 학교는 마을에 위치에 있고 마을의 어르신들과 함께 호흡하며 관계를 맺어가야 한다. 인공지능과 고도의 기술 발달로 사람과의 관계가 단절되고 우리를 지금까지 잇게 해 준 어르신들과는 더더욱 접촉점이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우리 신동 초등학교는 교육 활동 속에 시나브로 어르신을 공경하고 세대를 뛰어넘는 태도를 심어주고자 합니다. 시내 학교 큰 학교 도심지 학교에서는 감히 할 수 없는 활동이다. 마을 구석구석에 흩어져 있는 8개의 경로당으로 우리 아이들과 교직원들이 함께 찾아갈 예정이다!
#신기하고_동화같은_학교
#신동으로키울게요
#삼척_신동초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