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모든 색> 리사 아이사토
늦도록 환한 여름 저녁,
들판 가득 핀 민들레를 만지면 묻어나는 진액의 끈끈한 감촉을 기억하나요?
그 시절의 어느 날, 우리는 무적이었고
어느 날에는 다치고 상처를 입었어요.
때때로 세상은 불공평했고
그래서 우리는 싸워야 했어요.
하지만 당신이 그 시절에 사랑받았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누가 좀 가르쳐 주면 좋겠어요.
이 힘든 아침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낮에도
밤에도
하지만 자초한 일인 걸요.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어요.
우리는 자신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될 거예요.
아이들이 떠나고 나면 우리는 더 가까워질 수도 있겠지만
지옥으로 떨어지게 될지도 몰라요.
다른 누군가를 다시 찾아다니고, 새 사람을 만날 수도 있어요
혼자서 노를 저어갈 수도 있겠죠.
이제 연금 수령자들의 노랠 불러야 해요.
낯선 일이지요.
마음은 아직 스물두 살인걸요.
어느 순간, 몸이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할 수 있어요.
어쩌면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모두 잊어버릴지도 모르지요.
외로울 거예요.
삶의 모든 순간,
당신이 사랑받았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지난날을 누가 흑백이라고 했을까.
이 책은 당신의 모든 삶이
찬란한 색이었음을 보여준다.
살아갈, 살아가는,
살아온 사람들을 위한
존경의 기도가 담겨 있다.
- 김지은(아동문학평론가) 추천